야생멧돼지 먹이활동 활발해지는 가을…ASF 확산 여전히 우려

입력 2021-08-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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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방역 강화 고삐…정부 "돼지고기 수급에는 영향 없을 것"

▲16일 강원 인제군의 한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강원 인제군의 한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농가에서 발생하면서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가는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야생멧돼지에서 바이러스 검출이 계속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ASF는 이달 8일과 16일 강원 고성과 인제 양돈농장에서 연달아 발생했다. 올해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정부는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주변 방역을 강화하고 해당 농장의 살처분도 신속히 진행했다.

인근 농장들도 소독은 물론 방역시설 점검과 보강에 방역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하지만 ASF 확산의 매개체로 지목되는 야생멧돼지에서의 바이러스 검출이 계속되면서 개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우는 총 1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가 늘어난 상황이다. 인제 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하기 전인 11일에도 발생농장 800m 지점에서도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나왔다. 특히 가을철 먹이 활동으로 야생멧돼지의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먹이가 많은 수확철에는 ASF 발생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양돈 업계 관계자는 "광역울타리가 있어도 야생멧돼지가 남하하고 있어 안전지대가 없는 상황"이라며 "개별 농장 차단방역도 중요하지만 야생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수확철을 앞두고 농가의 이동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가 방역에 대한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대한한돈협회는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농장 외부 퇴비장 사용 중단과 야외 영농활동을 금지해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ASF 발생에 따른 돼지고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살처분 대상이 얼마 되지 않아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내리지 않았고, 돼지 출하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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