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가 ‘글로벌 멀티 OS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성장 비전을 선포하며 해외 진출을 알렸다. 원스토어는 지역과 기기, OS, 사업 분야의 경계를 넘는다는 구체적인 계획안도 내놨다.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2018년 앱 마켓 수수료 인하와 게임사 자체결제 허용 등으로 올해 2분기까지 12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작년 연간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거래액 5500억 원에 매출 1007억 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원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를 추월,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2위 사업자 위치를 확고히 차지하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23일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모바일 앱 마켓이라고 하면 원스토어를 정의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특히 지역을 넘어서 디바이스와 OS 한계를 넘는, 앱 마켓 비즈니스 모델을 뛰어넘는 도약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우선 세계 진출의 토대가 될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한다. 이 대표는 “3년 내 게임 시장 거래액을 현재보다 2배 이상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상위 랭킹 게임이 얼마나 많이 입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톱 30 게임 중 원스토어 입점률은 2018년 13%에서 올해 40%로 늘었다. 이 대표는 2025년 70% 이상 입점률을 자신했다.
또 그 일환으로 원스토어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초대형 게임 타이틀 유치에 나선다. 블리자드는 최근 하사스톤을 원스토어에 출시했으며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에 기반한 모바일 게임으로 현재 개발 중인 디아블로 이모탈도 원스토어에 선보일 예정이다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개발사들이 국내에서 출시한 빌드를 수정 없이 그대로 여러 나라에 출시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진출 국가별로 현지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결제수단을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현지 유력 결제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며, 현지 통신사를 비롯해 대규모 고객기반을 가진 사업자들과 마케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22년 글로벌 원스토어 론칭이라는 정공법을 선택했다”며 “해외 진출과 관련해 원스토어의 주주들, 통신사 얼라이언스를 활용하는 등 각 분야 파트너와 논의가 이미 진행 중이다. 또 MS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모바일과 PC를 넘나들며 콘텐츠를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 추세를 선도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텐센트와 함께 텐센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PC 등 다른 기기에서도 유통하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플랫폼 서비스인 ‘원게임루프’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텐센트 에뮬레이터 기술 제휴로 8초 이내 게임 부팅이 가능하다”며 “고객 정보는 원스토어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용자와 개발사 모든 정보를 원스토어가 관리한다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스토어는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와 손잡고 광고사업도 추진한다. 광고를 보는 고객들에게 원스토어의 인 앱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함으로써 개발사들이 광고수익은 물론 추가적인 인 앱 결제 수익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스토어는 스토리 콘텐츠 밸류체인 전반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 로크미디어 인수, 예스원스튜디오 JV 투자에 이어 최근 중국 1위 웹툰 플랫폼인 콰이칸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원스토어는 콰이칸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웹툰을 제작하고, 이를 IP화해 영상물과 게임으로 제작하는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한국 앱 마켓 시장에서 원스토어의 성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원스토어가 지금까지 성장한 속도를 보면 2025년 7000억 원 매출 목표는 오히려 보수적인 수준이라고 봐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대해 “원스토어의 앞선 결제 변경으로 회사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나 시장의 변화는 원스토어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