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양궁부 학폭 사태’ 일파만파…추가 피해자 더 있었다

입력 2021-08-24 14:22 수정 2021-08-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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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의 한 중학교 양궁훈련장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화살을 쏴 다치게 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대한양궁협회가 ‘엄중한 대응’을 약속했다.

대한양궁협회는 23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최근 예천지역 중학교에서 양궁계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피해 학생 치료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4일 예천군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양궁부 주장인 3학년 A 군은 3m 거리에서 1학년 B 군을 겨냥해 활시위를 당겼다. A 군이 쏜 화살은 B 군의 훈련복을 뚫고는 등에 스쳐 상처를 입힌 뒤 땅에 떨어졌다. 이로 인해 B 군은 일주일 넘게 병원 치료를 받았고,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궁부 코치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B 군 측은 가해자와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수년 전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양궁협회 홈페이지에 ‘최근 일어난 중학교 양궁부 학교폭력 사건 피해자의 친형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사건 발생 직후 동생은 형에게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피해 사실을 숨겼다가 1~2주가 지난 뒤에야 A 군이 자신에게 활을 겨눴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님이 처음엔 (가해자가) 사과하면 합의를 보려고 생각했지만, 상대편 부모들이 적반하장으로 나왔다”면서 “해당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동생이) 학교폭력을 당했다.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것 같다. 가해자가 다시는 활을 잡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B 군의 아버지 역시 지난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들의 상태를 밝혔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는 아물었지만, 잠을 자다가도 소리를 지르면서 깨 상담 치료를 하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경찰과 교육당국의 조사 결과 가해자의 학교폭력 정황이 추가로 더 드러난 데 있다.

경북교육청은 24일 “해당 중학교 양궁부 선수 5명에 대한 전수 조사에서 추가로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이 나왔다”고 밝혔다. 추가 피해자로 확인된 C 군은 현재 2학년으로 1년 전 양궁부에 있을 당시 A 군에게 학교폭력을 당해 현재는 운동을 그만둔 상태다.

당시 C 군은 ‘건강상의 문제로 그만둔다’고 전했으나, 최근 발생한 B 군 사건에 용기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C 군의 학부모는 지난 20일 “A 군의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리다 양궁부를 탈퇴했다”면서 해당 학교 학교폭력심의위원회(학폭위)에 신고했다.

이에 교육당국은 전 학년을 상대로 학교폭력 실태 조사를 확대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중학교는 양궁부 코치에 대해 직무 정지 명령을 내리고, 교육부의 학교 운동부 관리지침에 따라 양궁훈련 안전수칙 등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오는 27일 학폭위를 열어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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