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인수 속도 올리는 KT…유료방송 ‘1위’ 굳힌다

입력 2021-08-24 14:58 수정 2021-08-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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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양 사의 기업결합이 큰 산을 넘게 됐다. 남은 심사가 빠르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인수 마무리 이후 KT 그룹의 유료방송 시장 영향력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주식취득 건 등을 심의한 결과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7월 현대HCN 우선 인수 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KT스카이라이프는 같은 해 10월 주식 100%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1월에는 공정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기업결합 신청을 완료했다. 올해 7월에는 현대HCN 자회사인 현대미디어를 KT스튜디오지니가 인수하기로 했다.

심사 결과에 따르면 공정위는 총 10개 관련 시장에서 양 사의 수평·수직·혼합형 기업결합이 발생한다고 봤다. 이중 경쟁제한 우려가 제시된 시장은 디지털 유료방송과 저가형 케이블TV(8VSB) 등 2개 시장이다. 따라서 공정위는 2024년 12월 말까지 양 사에 7개 사전이행 의무 조치도 함께 내렸다.

공정위를 넘은 KT스카이라이프 앞에는 과기부 심사만 남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전기통신사업법과 방송법 등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의 최대주주 변경 인가, 공익성 심사,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최고액출자자 변경승인 등을 심사하고 있다.

앞서 과기정통부가 심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혀온 만큼 양 사의 결합이 조만간 이뤄지리란 전망도 나온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가 속도를 내면서 유료방송 시장에서 KT 그룹의 영향력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과 IPTV(KT)에 SO 사업자까지 더해지는 만큼 ‘삼각 구도’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보면 KT·KT스카이라이프 비중은 총 31.71%다. 여기에 현대HCN(3.74%)을 더하면 총 35.45%까지 늘어난다. 특정 사업자의 점유율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게 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폐지된 이후 처음으로 이를 넘어서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로서도 TV·모바일·인터넷 결합상품인 ‘TPS’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2분기 TPS 가입자 순증세가 이어지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만큼 스카이라이프 역시 이를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공정위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과기정통부 허가 등의 후속 절차가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정부 승인심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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