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동학개미 급등한 주식 매수…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매도 미뤄”

입력 2021-08-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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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자본시장연구원)
(제공=자본시장연구원)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급등한 주식, 거래량이 급증한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가가 오르면 급히 매도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매도를 미루고 보유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한국 주식시장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매도 의사결정의 특징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개인투자자 약 20만 명의 상장 주식 거래 내역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매수일 이전 40일간 누적수익률은 25.8%에 달했다. 직전 20일간 16.8%, 10일간 10.6%, 5일간 6.6%로 매수일에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상승했다.

누적초과수익률의 경우에도 추세는 유사했다. 매수일 이전 40일, 20일, 10일, 5일 기준으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각각 19.2%, 12.6%, 8.2%, 5.1%로 나타났다.

매수일 이후 개인투자자의 40일간 누적수익률은 11.6%로 상승세가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누적초과수익률도 –3.1%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개인투자자가 매수한 주식은 주가가 급등한 주식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또 보유 기간과 상관없이 개인투자자의 이익 포지션에서의 매도비율은 손실 포지션에서의 매도비율보다 약 두 배 정도 높았다. 개인투자자는 주식을 매수한 다음 날 이익 포지션의 41%를 매도했다. 반면 손실포지션의 주식은 22%만을 매도했다.

분석 기간 종료 시점에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개별주식 포지션을 보면, 전체 포지션의 71.4%가 손실을 냈다. 김 연구원은 개인투자자가 상승장에서 수익기회를 제한하고 하락장에서 손실을 누적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관찰되는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의 원인으로 △과잉확신 △처분효과 △제한된 주의 △대표성 편의로 꼽았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정보 열위에 있는 데다 합리적 투자의사 결정을 방해하는 여러 행태적 편의에 노출되기 쉽다”면서 “본인의 주식투자에 대한 이해도와 직접 투자 능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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