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쿠팡이츠…1년 만에 사용자 6배 늘었다

입력 2021-08-26 08:00 수정 2021-08-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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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배달' 앞세운 쿠팡이츠, 1년 새 MAU(월활성이용자수) 6.5배 늘어
'배민1'로 맞불 놓은 배민…2위 요기요는 존재감 옅어져
단건 배달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배달 앱) 후발주자 쿠팡이츠가 거침없이 약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대항마가 없다"는 평가를 받던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단건 배달 서비스를 먼저 도입한 추격자의 매세운 기세에 맞불을 놔야 하는 처지로 뒤바뀌면서 압도적인 1위가 이끌어가던 배달 앱 시장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2019년 출범한 쿠팡이츠는 고객 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25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활성이용자수(MAU)는 526만2829명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80만2171명)과 비교하면 무려 6.5배 늘어난 수치다.

'모든 주문에 대한 단건 배달'은 쿠팡이츠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단건 배달이란 배달원 1명이 배달 '1건'을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1명의 배달원이 여러 배달 건수를 잡아 '묶음 배달'하는 기존 시스템에 비해 빠른 시간내 배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고객 평점이 높고 배송이 빠른 가맹점엔 '치타배달' 칭호를 부여해 고객이 보다 쉽게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쿠팡이츠의 배달비는 기본적으로 5000원이다. 가맹점은 고객과의 배달비 부담 비율을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예컨대 가맹점이 3000원을 부담할 경우 고객이 실제로 내는 배달료는 2000원이 된다. 다만 배달료가 5000원 이상이 될 경우 초과 금액분은 쿠팡이츠가 부담한다.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워낙 가파르긴 하지만 1위 사업자인 배민 역시 꾸준히 고객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기준 배민의 MAU는 2073만 645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604만446명의 MAU를 기록한 이후 11월 1583만4200명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올해 3월(1921만6401명)부터 반등하며 6월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국내 인구 5명 중 2명 이상이 배민 앱을 한달에 한번 이상 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진제공=배달의민족)
(사진제공=배달의민족)

6월엔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내놓으며 쿠팡이츠와 전면전을 선언했다. ‘배민1’은 배민과 계약한 전업 라이더, 부업 커넥트가 주문 한 건을 곧바로 고객에게 배달하는,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과 같은 방식이다.

배민 측은 소비자뿐 아니라 식당 업주의 선택권도 강화했다고 설명한다. 배민은 "식당들은 매장 상황에 따라 기존 '배달' 서비스나 '배민1' 중 하나를 택하거나 동시에 써서 배민 플랫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배민1'의 서비스 범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 성남, 수원, 용인 수지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늘려온 배민은 17일부터 부산과 울산, 광주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기준 배민1 가입 업장은 약 8만 개다.

쿠팡이츠와 배민의 뜨거운 경쟁 뒤로 존재감이 옅어진 곳도 있다. 최근 GS리테일에 인수된 랭킹 2위 배달 앱 '요기요'는 지난달 MAU가 818만5166명을 기록했다. 이는 쿠팡이츠의 1.5배 수준으로, 1년 전 9배 수준에 비하면 격차가 현격하게 좁혀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치타배달'을 앞세운 쿠팡이츠의 배달 속도가 빠르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 성장 요인"이라며 "최근 '배민1'을 내놓은 배민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으려고 하는데, 양사 모두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출혈 경쟁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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