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정 아파트와 주택 거래가 줄면서 국내 인구이동이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7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5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국내 이동자 수는 지난해 5월(0.0%)을 제외하면 작년 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1월(-2.2%)부터 7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6월에는 201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인 10.4%를 보이기도 했다.
통상 인구이동은 주택 매매와 전·월세 거래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이번 달 역시 주택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6~7월 입주 예정 아파트가 전년 대비 39% 감소했고 5~6월 주택 매매량도 1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6.0%, 시도 간 이동자는 34.0%의 점유율을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시도 내 이동자는 5.7% 감소했고, 시도 간 이동자는 1.3% 증가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2.9%로, 전년 같은 달보다 0.5%포인트(P)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경기·세종·강원·충북·충남·제주 등 7개 시도에서는 순유입됐고,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전북·전남·경북·경남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이 중 서울의 순유출 폭은 8429명으로, 지역 중 가장 컸다. 서울은 지난해 3월부터 17개월째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2096명)과 대구(-1749명)도 순유출 폭이 큰 지역이었다.
반면 경기는 1만591명의 인구가 순유입됐으며, 세종(1137명), 충남(1034명), 인천(10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통계청이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70년부터 매년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꾸준히 순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시도별 순이동률은 세종이 3.7%로 가장 높았으며, 제주(1.0%), 경기(0.9%), 강원(0.7%) 등의 순으로 컸다. 반면, 서울(-1.0%), 대구(-0.9%), 울산(-0.8%) 등은 마이너스(-)의 순이동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