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환자 또 '역대 최대' 경신…4차 유행 장기화에 의료체계도 위험수위

입력 2021-08-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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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 가용 중증환자 전담병상 '1개'…준-중환자 병상도 포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155명으로 집계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155명으로 집계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위중·중증환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5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중 2000명 내외, 주말 1500명 내외 신규 확진자 발생이 고착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10일까지 300명대에서 유지되던 위중·중증환자도 11일 이후 400명을 넘어섰다. 이날만 해도 434명으로 전날보다 14명 늘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최대치다.

주간 사망자 수는 1~7일 21명에서 8~14일 32명, 15~21일 54명으로 늘었다. 치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위중·중증환자가 늘며 사망자도 느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반전이 어렵다. 델타형(인도형) 변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어서다.

예방접종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계기로 유행이 소강상태를 보이던 서울도 최근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사 결과 시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4614명 중 델타 변이가 4153명으로 90% 이상이었다”며 “최근 나오는 변이 확진자 중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93% 정도로 높아져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지금보다 늘어나면 의료역량에도 무리가 생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4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대략 2500명 이내까지는 현재와 같이 문제없이 대응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2500명 이상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게 되면 우리 의료체계에도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중증환자 전담병상과 준-준환자병상은 포화 상태다. 중대본에 따르면, 2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입원 가능한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각각 1개뿐이다. 준-중환자병상은 인천과 경북에서 모두 소진됐으며, 전남도 가용 병상이 1개만 남아 있다.

그나마 다음 주부턴 신규 확진자 발생이 소폭이나마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9~15일에는 거리두기 강화에도 광복절 연휴 중 여행수요가 늘며 수도권 주말 이동량이 증가(4.1%)로 전환됐으나, 16~22일에는 전주 이동량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추가 방역조치 시행 등으로 전국적으로 주말 이동량이 줄었다. 지역별로 수도권에선 3.6%, 비수도권에선 7.9% 각각 감소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끝났다는 것, 그리고 비가 오는 등의 날씨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 인원은 1차 접종자가 39만7167명, 접종 완료자는 59만8454명 추가됐다. 1차 이상 누적 접종자는 2670만1704명, 인구 대비 접종률은 5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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