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두케 마르케스 대통령이 25일 한국의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준회원 가입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입이 성사될 경우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두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콜롬비아는 올해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의장국으로, 한국이 태평양동맹 준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것을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준회원국 가입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며, 우리나라 가입 시 콜롬비아를 비롯한 회원국에게 큰 기회가 되고 양자 간의 교류 협력도 증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평양 동맹은 남미국가들의 경제 공동체로 2012년 설립됐다. 현재는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페루 4개국이 정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은 옵저버 회원국이다. 한국은 현재 이들 4개국 중 멕시코를 제외한 나머지 세 나라와 FTA를 체결한 상태며, 멕시코와의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콜롬비아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하자 두케 대통령은 “콜롬비아는 한국전 참전국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이 지원을 필요로 할 때 콜롬비아는 제일 먼저 달려갈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존경과 변함없는 지지를 표했습니다. 또한 두케 대통령은 “평화 구축, 지역 개발, 산업, 교통 등 한국 정부의 한결 같은 개발협력 사업은 콜롬비아의 평화 재건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해군이 콜롬비아에 양도한 초계함에 두케 대통령의 모친의 조상인 ‘토노 제독’의 이름을 명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자, 두케 대통령은 “초계함의 제공은 양국의 특별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토노 제독은 국민적 영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은 콜롬비아에서 촬영중인 한국영화 '보고타'를 언급하며 "문화창의산업 협력도 양국간 잠재력이 큰 분야"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의 영화 ‘보고타’의 제작까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면서 “콜롬비아 또한 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한국은 콜롬비아의 훌륭한 문화예술창의산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 화답했다.
두케 대통령은 “콜롬비아에서는 태권도 단체를 육성하고 있으며, 탁구도 잘해서 한국과 스포츠 분야 협력도 의미가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는 축구 강국인데, 한국도 축구를 잘하기 때문에 양국이 여러 종목에서 교류를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보여준 콜롬비아 군인들의 희생과 용기를 한국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늦었지만 70년 만에 양국 정부가 체결하는 유해 발굴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아직 수습되지 않은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의 유해를 끝까지 찾아 조국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콜롬비아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위한 보훈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