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설 자금 수요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설을 앞두고 금융기관을 통해 약 3조2000억원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조6000억원(34.1%)이 줄어든 것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3조4000억원) 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설 자금은 2004년 3조5000억원에서 2005년 4조5000억원으로 급증한 뒤 2006년과 2007년 각 4조3000억원이 공급되었고, 지난해에는 4조8000억원까지 늘었다.
이처럼 설 자금 수요가 급감한 것은 이번 설 연휴가 지난해(5일)에 비해 하루 짧은 4일에 불과한 측면도 있으나, 무엇보다도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에는 경기침체로 인해 시중의 자금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종류별로는 1만원권이 2조9478억원으로 전체 자금의 92.8%를 차지했고, 5000원권이 1195억원(3.8%), 1000원권이 143억원(3.3%)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