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컬 뉴욕주지사, 취임 직후 코로나 누적 사망자 수 대폭 올린 이유는?

입력 2021-08-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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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집계에 반영 안 됐던 사망자 수 반영한 결과
'성추행' 불명예 퇴진 쿠오모 전 주지사와 선 긋기 나서
부지사엔 흑인 남성 낙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뉴욕주 알바니의 주 의사당에서 취임식 후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알바니/AP뉴시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뉴욕주 알바니의 주 의사당에서 취임식 후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알바니/AP뉴시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취임하자마자 뉴욕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약 1만2000명 상향 조정했다. 자신의 업적을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망자 수를 축소해왔다는 의혹을 받았던 전임자 앤드루 쿠오모와 선을 그으면서 주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가 취임한 첫날 뉴욕주지사실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5만5395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종전 수치에서 약 1만2000명 늘어난 것이다. 하루 사이 사망자가 새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적게 집계됐던 사망자 수를 수정한 데 따른 결과다.

성추행으로 불명예 퇴진한 쿠오모 전 주지사는 병원, 요양원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주 시스템을 통해 보고된 사망자만 포함하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제출된 사망 진단서 기록은 공식 집계에서 생략했다. 여기에는 자택에서 사망한 사람이나 교도소, 장애인 시설 등에서 사망하는 사람들은 제외됐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쿠오모 전 주지사가 발표한 사망자 수가 CDC에서 집계한 사망자 수와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코로나19 대응을 주요 업적으로 내세웠다.

AP통신은 호컬 주지사가 취임하자마자 누적 사망자 수를 갑자기 대폭 상향한 것은 쿠오모 전 주지사에게 일격을 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CNN은 호컬의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라고도 할 수 있는 코로나19 사망자 통계 수정은 그가 내세웠던 주 정부의 신뢰회복과 투명성 확보라는 공약 이행에 대한 초기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호컬 주지사는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그런 일들이 더 일어나도록 할 것”이라며 “투명성이 우리 주 정부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컬 주지사는 뉴욕주 부지사에 민주당 소속 브라이언 벤저민 뉴욕주 상원의원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흑인 남성인 벤저민 의원의 부지사 선정은 내년 주지사 선거에 나서는 호컬이 다양한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라며 “유권자가 많은 뉴욕시 지역에서 그녀의 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잠재적인 러닝메이트를 선정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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