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올해 ‘공동부유’ 65번 외쳤더니...중국 억만장자 7인 기부액 5.8조원

입력 2021-08-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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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부금, 지난해 전체 기부 금액 20% 초과
시진핑 ‘공동부유’ 공식 언급 지난해 30회→올해 65회
기업들 자발적 기부 강요받아

▲중국 베이징에서 6월 28일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무용수들이 공연을 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스크린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서 6월 28일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무용수들이 공연을 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스크린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억만장자 7명의 올해 기부액이 6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동 부유'를 강조하자 중국 억만장자들이 기부액을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7명의 중국 억만장자의 올해 기부액이 50억 달러(약 5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한해 전체 기부액(약 42억 달러)의 20%를 웃도는 규모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인물은 배달 앱 메이퇀 창업자 왕싱으로 지난 6월 23억 달러를 자신이 설립한 자선재단에 기부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달 22억 달러를 샤오미 재단 등 자선단체에 기부해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타이캉생명보험의 천둥성 회장(1억5430억 달러), 중공교육(Offcn Education)의 창업자 리용신(1억5430만 달러), 핀둬둬 콜린 황 최고경영자(CEO·1억 달러),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CEO(7730만 달러), 레노버의 양위안칭 회장(1540만 달러) 등이 대학이나 자선단체 등에 기부했다. 거액의 기부금을 낸 억만장자들은 대부분 IT 대기업을 이끄는 총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반독점 규제 등을 통해 당국의 견제를 받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자발적' 기부까지 강요받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올해 공식 연설과 회의에서 '공동부유'를 최소 65회 이상 언급하며 중국 내 '부의 재분배'를 강조했다. 지난해 30회 정도로 공동부유를 언급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만큼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목표라는 이야기다. 이에 최근 정부 차원에서 규제 등을 통해 시장 개입을 하는 사례가 늘리는 동시에 개인과 기업의 기부와 자선활동을 장려하고 나서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7일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도 "과잉소득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고소득층과 기업이 사회에 더 많이 환원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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