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4분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폭과 일찌감치 백신 접종을 완료한 감염 고위험군, 확진자를 진료하는 의료진 등 접종 우선 대상자의 경우 백신 접종 후 5개월 이상이 지난 만큼 정부는 이들에 대한 부스터샷을 검토 중이고 조만간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26일 열린 코로나19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청장은 “빠르면 4분기에 부스터샷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 정부는 전문가들과 부스터샷에 대한 접종 계획 수립을 진행 중이고 계획이 마련되면 안내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4분기 추진될 부스터샷은 고령층과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의 부스터샷 접종 계획 자문단으로 참여 중인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는 “부스터샷 접종은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했던 사람들, 장기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자, 만성질환자, 또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는 의료진들이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연구에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중증 면역저하자 같은 사람들은 2회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반응이 유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3차 접종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 역시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엿다.
정 청장은 “정부는 현재 어떤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할 것인지, 백신 접종 완료 시점부터 어느 정도의 간격을 두고 부스터샷을 시행할 것인지 등 세부적인 내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수급 불안정을 여러 차례 겪었지만, 정부는 부스터샷 시행에 필요한 백신 물량은 충분히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올해 확보한 백신은 총 1억 9300만 회분이다. 정부에 따르면 해당 백신은 2회 접종, 소아ㆍ청소년ㆍ임산부를 포함한 접종, 연내 부스터샷 접종에 쓰기에 충분한 물량이고, 4분기 공급되는 물량 중 일부는 내년으로 이월돼 해당 물량은 내년 1분기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에 쓰일 예정이다.
정부는 또 부스터샷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백신 물량 9000만 회분을 신규로 확보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총 5000만 명이 1회 추가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mRNA 백신 5000만 회분의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과 옵션 3000만 회분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3000만 명분의 화이자 백신은 내년 1분기부터 차례로 공급될 예정이고, 옵션 3000만 회분은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구매 가능한 물량이다.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이 첫 접종 때보다 9배 많은 항체를 만들어준다는 연구 결과가 이날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어떤 종류의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시행할지 검토 중이다. 정 정창은 “개별 계약한 얀센 백신 물량은 600만 회분인데 4분기부터 얀센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고 물량의 부족함은 없다”라며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게 어떤 종류의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할지 전문가들이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