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카불 공항 폭탄테러 현장 증언들…"켜켜이 쌓인 시신들, 참혹하다"

입력 2021-08-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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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병원에 26일(현지시간) 국제공항 인근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부상자들이 누워있다. 
 (카불/AP연합뉴스 )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병원에 26일(현지시간) 국제공항 인근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부상자들이 누워있다. (카불/AP연합뉴스 )

"토네이도에 비닐봉지가 휩쓸리는 것처럼 시체와 신체 조각들이 공중을 날아다녔다"

"순식간에 사방에 시신들이 즐비했고 완전히 공황상태였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연쇄 폭탄테러 참상을 목격한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참혹한 현장을 묘사하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26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들은 카불 공항 폭탄테러 소식을 전하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인터뷰도 함께 전했는데 영국군 통역사로 일했던 한 남성은 "사방에 부상자가 있었다"면서 '최후의 날'(Doomsday)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탈출을 희망하며 배우자와 3개월 된 딸을 데리고 공항 근처에 머물다가 이번 테러를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특별이민비자(SIV) 보유자로 공항 진입을 위해 이번에 폭탄테러가 발생한 장소 중 하나인 공항 주요 출입구인 애비 게이트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한 남성은 로이터통신에 "폭발이 일어난 순간 내 고막이 터져나가고 청력을 잃은 줄 알았다"며 "토네이도에 비닐봉지가 휩쓸리는 것처럼 시체와 신체 조각들이 공중을 날아다녔다"라고 말했다.

폭발이 발생한 곳에서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던 또 다른 남성은 뉴욕타임스(NYT)에 "(폭발이 일면서) 우리는 땅바닥에 쓰러졌고 외국 군인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폭탄테러가 벌어졌을 당시 "사람들이 밀집해 있으며 서로 밀치는 상황이었다"면서 "폭발이 일었을 때 나도 사람들 가운데 갇혀있었다"고 덧붙였다.

'밀라드'라는 이름의 목격자는 공항에서 나오는 하수가 흐르는 배수로에 "사람과 사체가 쏟아졌다"며 "완전히 공황 상태였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참혹한 현장이 공개됐다. SNS를 통해 테러 직후 촬영한 영상이 확산하고 있는 것.

공개된 영상에는 공항 애비게이트 부근 도랑에 각종 쓰레기와 피 흘린 시신들이 한데 쌓여 오수에 잠겨 있었고, 담벼락 위에도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다. 시민들은 그사이를 걸어 다니며 쓰러진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거나, 시신 더미에서 누군가를 끌어내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이들은 믿기지 않는 듯 참변 현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영상을 촬영하던 남성은 주위 상황을 찍으면서도 끝없이 흐느꼈다.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90명, 부상자가 150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미 당국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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