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국방부가 국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노 마스크 실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군 병사 대상 노마스크 정책 실험을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잘문을 받고 "군의 접종 완료율이 94%에 육박함에 따라 군의 활동을 단계적으로 정상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아울러 군 활동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높은 접종 완료율의 효과를 확인하라는 것이 대통령 지시사항의 취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것은 국방부에 문의해달라"고 덧붙였다.
'노 마스크 실험'은 국방부가 검토하고 있는 일종의 집단면역 실험으로, 일부 부대에 대해 시범적으로 일상에서 마스크 없이 생활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관련 지시는 지난 8월 4일 청와대에서 개최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당시 문 대통령이 "집단면역의 효과, 변이 대응성, 치명률 등에 대한 관찰과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범·연구사례가 될 수 있으니 (노마스크를) 방역 당국과 협의해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에 대해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6일(현지시간) 카불공항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아프간인 최소 60명과 미군 12명 등이 숨졌다.
이에 대해 각국 지도자들은 비난 성명을 내고 있으며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언론중재법과 관련 야당에서 문 대통령 퇴임 후를 걱정한 조치 아니냐는 주장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야당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언론중재법을 논의했다는 보도에 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숍이 있어 이철희 수석이 의원들에 인사하러 국회를 갔다"면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언론중재법 관련 얘기를 나눈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