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침에 신흥국 감기”...中 경제불안에 호주·한국 통화가치 '뚝뚝'

입력 2021-08-27 14:17 수정 2021-08-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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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호주달러 가치, 9개월래 최저치
달러 대비 원 환율도 지속 상승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경제 의존도 높은 국가들 통화가치 하락

▲중국 위안과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위안과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가 더 하락할 위험에 놓였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 대비 호주달러가 가치가 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호주달러 환율은 2월 1.25호주달러에서 이날 기준 1.38호주달러까지 올랐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호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또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호주 경제의 특성도 시장의 호주 통화 평가절하를 부채질했다고 FT는 분석했다.

호주의 글로벌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년간 40%까지 늘었다. 호주의 대중국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 수요 감소로 호주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중국 리스크로 자원 생산국들의 통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칠레, 멕시코 통화를 매도하고 달러로 갈아탈 것을 조언했다.

자원 부국이 아닌 한국도 도마에 올랐다. 실제 한국 통화는 가치가 큰 폭 떨어져왔다. 작년 12월 달러 대비 원 환율이 1084.86원까지 떨어졌다가 26일 기준 1170.77원까지 오른 상태다.

FT는 그 배경 중 하나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경제 충격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난 중국은 최근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상태다.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작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8월 성적도 좋지 못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둔화 우려 속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 은행의 예금지급 준비율을 낮출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중국 규제 당국이 기술, 교육, 게임 등 업계 전반에 걸쳐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더 커졌다.

중국이 기침을 하니 신흥국들이 감기를 앓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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