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 발언으로 부담 줄어든 자본시장···“시장은 여전히 가변적”

입력 2021-08-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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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 추이. 위: 비농업 고용. 단위 100만 명. 8월 예상치 75만 명/ 아래: 실업률. 단위 %. 8월 예상치 5.2%. 출처=블룸버그
▲미국 고용시장 추이. 위: 비농업 고용. 단위 100만 명. 8월 예상치 75만 명/ 아래: 실업률. 단위 %. 8월 예상치 5.2%. 출처=블룸버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작을 시사하며 뉴욕 증시가 상승하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증시는 강세를 이어갔다.

관건은 일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물가와 고용에서 나아지는 모습이 나타나야 하는데 연준은 이미 물가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지만, 고용에서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8월 고용은 전달보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에 비농업 고용자 수가 75만 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94만3천 명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고용 수치가 현재 상황만 유지된다면 테이퍼링의 연내 시행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시 상황은 여전히 가변적이라는 분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4년 테이퍼링 당시 미국 증시는 강세 기조를 이어갔지만 이번 국면은 당시에 비해 조금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주식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 크기 때문에 주가 하방 리스크를 높더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면서 “물론 상황은 아직 가변적이고 어닝 모멘텀은 양호한 만큼 주식에 대해 중립 기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과는 별개의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한 점도 시장은 안도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경제 지수 결과를 보면서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 증시가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달러화의 약세, 국제 유가의 상승 등 위험 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만큼 고용보고서, ISM 제조업지수 결과를 기다리며 한국 증시는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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