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레떼아모르 "매일매일 꿈이 실현되고 있어요"

입력 2021-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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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세종문화회관 단독 콘서트 'The Most Beautiful Thing' 인터뷰

▲'레떼아모르' 멤버들. (사진=포트럭)
▲'레떼아모르' 멤버들. (사진=포트럭)
"첫 소절을 부를 때 어두웠던 객석이 갑자기 환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분위기가 밝아지는 거죠. 팬분들의 눈빛도 함께 빛나요."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 멤버 길병민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프레인빌라에서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대 위에서 관객을 마주할 때 느낌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박현수는 같은 질문에 "(팬들이) 눈으로 모든 걸 이야기해주는 느낌"이라며 "늘 설레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답했다.

레떼아모르는 방송 프로그램 '팬텀싱어3'로 결성됐다. 길병민, 김성식, 김민석, 박현수로 구성된 4인조 그룹이다. 방송에서 최종 3위를 기록했다. 뛰어난 비주얼과 실력으로 폭넓은 연령대의 팬층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의 마음속엔 커다란 아쉬움이 있다. 이들은 방송이 끝난 뒤 후광을 온전히 얻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 속에서 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다. 팬들에게 '미안하다'라는 감정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희가 아직 팬님들의 얼굴을 반쪽밖에 몰라요. 첫 뮤직 콘서트에서 팬님들이 저희에게 목소리 들려주는 이벤트를 해주셔서 덕분에 목소리를 알 수 있게 됐어요. 상황이 다시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어요. 하루빨리 유럽, 미국 등 해외에 있는 '띵님'(팬명 '띵')을 만나고 싶어요." (길병민)

레떼아모르는 9월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The Most Beautiful Thing'이라는 이름의 콘서트를 연다. 영화 같은 네 남자를 콘셉트로 한 이번 공연에서 영화 음악뿐 아니라 오페라, 클래식, 팝, 디즈니 애니메이션 수록곡 등 장르를 넘나드는 셋 리스트를 구성했다.

김성식은 "80% 이상 새로 들려드리는 곡들로 구성했다"고 했다. 박현수 "레떼아모르로서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에 선다"며 "띵콘 시즌2인 만큼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레떼아모르와 일문일답

- 1년여 동안 열심히 콘서트로, 무대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어떤 기분이 드는지 궁금하다.

길병민 "저는 제가 노래 부르지 않는 순간에 객석 구경을 많이 해요. 내 옆에 있는 형제들이 노래할 때 둘러보는데, 형들을 바라봐주시는 걸 볼 때 '이런 눈빛을 받고 노래를 하고 있다고?'라는 생각에 울컥할 때가 많아요. 눈빛에 녹아버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저희 색이 파란색인데 옷 색깔이나 액세서리도 신경 많이 쓴 채로 오세요. 레떼아모르랑 어울리는 상징으로 매번 꾸미고 오시는 게 감동적이죠."

김민석 "마스크 속 입 모양이 궁금해요. 얼마나 환하게 웃고 있는지요. 되려 묻고 싶어요. '즐거우시죠?', '즐기고 계시죠?'라고요."

김성식 "무대 위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만큼 긴장되고 설레는 순간이 없어요. 늘 기대했던 순간이 눈 앞에 펼쳐지는 시간이거든요. 여러 감정이 들면서 책임감과 중압감도 생기죠.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려 해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민석, 길병민, 김성식, 박현수. (사진=포트럭)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민석, 길병민, 김성식, 박현수. (사진=포트럭)

- 보통 콘서트를 할 떄 셋리스트에 대한 의견을 어떻게 나누는지도 궁금하다. 각자의 음악 취향이 다르지 않나.

박현수 "각자의 색깔이 정말 뚜렷해요. 하지만 레떼아모르의 색이 뭔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먼저 하죠. 우리 색을 어떻게 녹아낼 수 있을지가 기준이에요. 저는 재즈, 포크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게 레떼아모르 활동할 때 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김민석 "저희 팀의 장점은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트로트, 팝, 가요, 클래식 등 다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중이에요."

- 이번 콘서트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전과 다르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나.

길병민 "지난번 콘서트에선 저희의 서사를 보여드리는 것에 주력했어요. 방송에서 활약한 레퍼토리를 중심으로요. 이번엔 새로 한 살 먹은 만큼 세련된 느낌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가을 남자에 걸맞은 음악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1년 사이 남자가 됐다고요!"

- 1년여 활동하며 서로의 존재가 소중해졌을 것 같다.

길병민 "저희는 거의 매일 '초심' 이야기를 해요. 함께 촬영하거나 활동할 때, 놀 때, 연습할 때 문득 '어떻게 이렇게 모였지?' 싶어요. 서로가 가진 개성과 장점이 다르거든요. 서로서로 매력을 높게 사요. 서로가 너무 좋은 거죠. 자랑스러운, 훈훈한 형제를 만난 거 같아서 좋아요."

김성식 "저는 동생들한테 항상 소중한 사람이길 바라요. 동생들이 제겐 정말 소중하기 때문이죠. 1년이 지났지만, 앞으로 더 오래 계속할 거니까 그 소중함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거예요. 무대 위에서 의지했던 것들, 모두가 함께 소통하고 있다는 걸 느꼈을 때 소중함이 더 커져요. 네 명의 레떼아모르가 함께할 때 그 시너지를 더욱 느끼죠."

- 인생의 방향도 달라진 듯하다.

김성식 "저희는 모두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있어요. 오늘 스콘도 함께 처음 만들어봤거든요. 뮤직비디오는 또 언제 찍어볼 거고, 언제 1000명 앞에서 노래하겠어요. 상상만으로도 좋겠다 싶었던 것들을 하고 있어요. 꽈배기 팔고 대리운전하던 삶을 살다가 만난 거잖아요."

김민석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가장 바쁜 삶을 살고 있어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새롭게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어요. 이게 인생이라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박현수 "1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가장 바쁜 1년을 살면서 서로의 행복한 모습, 지치고 힘든 모습 등 모든 걸 봤잖아요. 자연스럽게 내 사람이 됐고, 가족 같은 존재가 됐어요. 개인 활동할 때도 팀원들이 생각나요. 무대에 있을 때 특히 실감해요. 전우애가 생겼죠. 함께할 때 매일매일 꿈이 실현되는 것 같아요."

▲레떼아모르. (사진=포트럭)
▲레떼아모르. (사진=포트럭)

- 반면 순탄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고.

길병민 "이제야 말할 수 있는데, 사실 저희 의견 수렴이 완벽하게 됐는지 알기까지 오래 걸렸어요. 서로 눈치를 봤거든요. '이건 어때?' 했을 때 반응이 확 닿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띵콘 2'를 앞뒀으니 시즌1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볼게요. 바야흐로 4월 4일, 첫 띵콘을 앞둔 날이었죠. 서로 일정도 바빴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팬님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압박감 때문에 예민한 상황이었어요. 그러다 한두 마디 오가다가 폭발해버린 거예요. 감정이 끓고 있는 상태에서 무대에 올랐는데, 맏형이 첫 공연 첫 번째 노래에 눈물이 터져버린 거예요. 저희의 멘탈을 케어해주는 형인데, 하하. 그날 이후로 서로의 불편사항을 가감 없이 물어보게 됐어요. 그때 터지지 않았다면 지금같이 형제처럼 지낼 수 없었을 거예요. 큰 수확이죠."

- 각자의 매력이 정말 다르다. 서로 어떤 면이 가장 부럽고, 탐나는지 또 빼앗고 싶은지 궁금하다. 먼저 김민석에 대해.

길병민 "민석이 형은 테너로서 정말 유니크한 목소리와 음색을 갖고 있어요. 하이 C 극고음도 내고요. 정말 대단한 형이에요. 예능적으로도 뛰어나요. 형이 언젠가 예능을 꼭 했으면 좋겠어요. 관찰 예능에 나가면 많은 사랑을 받을 거 같아요."

박현수 "민석이 형 한 마디에 관객들이 빵 터져요. 여유 있으면서도 유일무이한 매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정말 부러워요."

김성식 "네가 해도 웃어. 하하."

- 김성식에 대해.

김민석 "성식이 형의 시원하게 웃는 모습이 부러워요. 제가 입이 조금 작아서 좀 시원시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길병민 "민석이 형은 입이 작아서 소리가 잘 모이나 봐." 김성식 "나는 다 퍼지거든. 하하."

박현수 "형의 비주얼은 말할 것도 없지만, 형이 요즘 운동을 더 열심히 해요. 형처럼 몸을 만들고 싶어서 운동하고 있어요. 형이 제 목표예요. 저 피지컬로 살아보고 싶어요."

- 길병민에 대해.

김성식 "병민이는 정말 부지런하고 매 순간 활력이 넘쳐요. 지치지도 않아요. 얘는 노래를 온종일 불러도, '형 어디가, 더 해야지' 하는 눈빛을 보여요. 정신력이 대단해요. 제가 겉으로 건강해 보일 순 있지만, 정신적으로 건강한 건 병민이라고 생각해요. 병민이랑 깊은 대화를 하면 더러움이 없어요. 하하. 욕은커녕 야자타임도 못해요. 장난도 잘 치는데 선 넘는 거 같고 때 묻는 거 같으면 자동으로 필터가 생기나 봐요."

김민석 "캐릭터가 확고한 사람이에요."

박현수 "병민이가 소리를 내면 이목이 쏠려요. 묵직한 게 부러워서 빼앗고 싶어요."

▲레떼아모르. (사진=포트럭)
▲레떼아모르. (사진=포트럭)

- 박현수에 대해.

길병민 "형의 유연함과 다재다능함을 빼앗고 싶어요. 형은 음악적으로 모든 장르를 아울러요. 성악을 전공했는데 성악이라는 무기와 더불어서 모든 음악에 자연스럽게 녹는 스킬이 있죠. 팝이면 팝, 카멜레온 같은 면모를 닮고 싶어요. 형이 악기도 잘 다루는데, 동시에 노래도 잘해요. 형의 재능을 따라서 개발시키고 싶어요."

김민석 "기본적으로 센스가 있어요. 옷이면 옷, 음악이면 음악 다방면에서요. 현수를 보다 보면 속으로 생각해요. '나였어도 저 셔츠를 입었을 거야' 하고요."

김성식 "너도 저렇게 한 번 해볼까 생각하는 건 아니고? 하하. 현수는 저희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예요. 음악적 리더십이 뛰어나요. 레떼아모르 곡의 반 이상은 현수가 책임지고 있어요. 센스나 아이디어가 정말 부러워요. 저는 음악 전공자가 아니지만, 음악 전공한 친구들 사이에서도 현수가 리더십 있게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주기 때문에 현수가 없었으면 화음 라인 하나 만들기도 어려웠을 거예요. 기본적인 것 하나도 현수가 없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거 같다고 생각해요."

- 9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대해 스포일러 해달라. 또 앞으로 활동 계획을 귀띔해달라.

길병민 "시네마가 주제예요. 거기에 팝, 오페라 등 독특한 무대가 함께 들어가 있죠. 영화 '위대한 쇼맨'에 나오는 'never enough'부터 고전 명화 속 노래까지 총망라할 예정입니다. 영화 같은 네 남자를 보실 수 있어요."

김성식 "소프라노 아리아를 재해석해서 '누군가'가 불러요. 과연 누가 부를까요? 기대해주세요. 아 참, 가을을 목표로 저희 정규 앨범 준비하고 있어요. 열심히 곡 받아보고 있어요. 첫 공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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