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신흥국 향한 ‘긴축발작’ 경고...국내 전문가 “시장, 이미 테이퍼링 내성화”

입력 2021-08-30 14:41 수정 2021-08-3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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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가능성 높아진 가운데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신흥국의 긴출발작 우려를 강조했다. 2013년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빨리 양적완화를 거둬들이면서 신흥국의 부채 부담이 급증했는데 현재는 과거와 달리 신흥국이 이를 버틸 여력이 없다는 경고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가에선 이미 각국 시장이 테이퍼링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보다 차후 발표될 주요국들의 각종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27일 연설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진전된다면 연준이 올해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며 “테이퍼링의 속도가 금리 인상 시기를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연구원은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긴축발작 문제를 경고했다.

고피나스는 “신흥시장은 전보다 큰 역풍에 직면했다”며 “신흥시장 경제가 여러 방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고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변경에 따른 긴축발작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상승과 공급 부족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이 벌어지고 있다”며 “물가가 오른다는 예상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대형 신흥시장 경제의 정부 부채 비율은 지난해 기준 GDP 대비 52.2%에서 현재 60.5%까지 증가했다. IMF는 앞선 7월 미국이 빠른 속도로 돈줄을 죄고 신흥시장의 백신 보급이 계속 어렵다면 2025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4조5000억 달러(약 5240조 원)가 증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선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의 긴축발작 경고는 다소 기우적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긴축발작은 테이퍼링이 느닷없이 강조될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현재 테이퍼링 가능성은 시장과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계속 언급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성화가 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테이러핑은 이미 기정 사실화 됐다”며 “테이퍼링을 더이상 미뤘다간 자칫 시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진행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다만 잭슨홀미팅 직후 시점인 지금부터는 경제지표가 너무 나쁘게 나오면 경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반대의 경우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데 지표들이 너무 좋아도 문제, 나빠도 문제인 상황이 됐다”며 “조만간 발표될 중국의 경제지표, 미국의 고용보고서 등이 얼마나 코로나19 타격을 덜 받았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현재 신흥시장의 통화가치도 상반기 상승세 이후 꺾인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달러 대비 원화 평가절하 정도는 8.4% 감소했다. 주요국을 보면 호주 달러(-9.3%), 일본 엔화(-7.1%) 유로화(-4.7%), 영국 파운드(-3.7%), 싱가포르 달러(-2.8%), 인도 루피(-2.6%), 중국 위안(-2.0%) 등을 기록했다.

원화 가치의 저평가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이후 원ㆍ달러 환율 1120원에서 1180원까지 상승했다”며 “코스피지수는 6월 말 대비 8월 현재 -5%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대로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에서 1100원으로 하락하는 원화 강세 국면에 코스피 월간 누적수익률은 11% 증가했다”며 “대항마가 없으면 추세적 달러약세 전환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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