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전날 자신이 진행하는 도쿄FM 프로그램 ‘무라카미 라디오’에서 “스가 총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보기에 출구 같은 게 전연 보이지 않는다”면서 “(스가 총리는) 듣는 귀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시력만 좋은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정한 출구가 보일 때까지 버티면서 살아남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스가 총리가 7월 2020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개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긴 터널 속에서 마침내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노르웨이의 숲’,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무라카미는 올해 72세로 스가 총리와 동갑이다.
그는 이전에도 스가 총리에게 쓴소리를 가한 바 있다. 작년 9월 취임한 스가 총리가 안보법 제정이나 과학의 군사적 이용 등을 비판해온 학자 6명의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을 거부하자 무라카미는 “비판을 제대로 듣지 않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총리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치인들은 최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종이에 쓰인 것을 읽기만 할 뿐이라며 스가 총리의 소통 능력 부재를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