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론칭 앞둔 디즈니, VOD 종료…토종 OTT는 경쟁력 강화 잰걸음

입력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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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콘텐츠 경쟁력 앞세워 아시아ㆍ태평양 속속 진출

(출처=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출처=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31일 자정부터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에서 디즈니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가 변경ㆍ종료된다. 11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출범을 앞두고 진행하는 사전 작업의 일환이다. 글로벌 ‘콘텐츠 공룡’의 등장이 머지않은 가운데, 국내 OTT 사업자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며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KT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IPTV ‘올레TV’와 OTT ‘시즌’에서 서비스하던 디즈니 VOD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종료 대상은 디즈니 채널과 폭스채널, 디즈니&폭스 시리즈ㆍ무비 등 영화ㆍ시리즈ㆍ키즈 메뉴 내 대상 콘텐츠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서비스 종료를 알린 상태다. 서비스 종료 대상은 디즈니와 폭스가 공급한 대여ㆍ소장 VOD로 영화부터 해외 드라마, 키즈ㆍ애니메이션까지 전반이다. 또한, B tv 월정액ㆍ케이블 월정액 내에서도 VOD 서비스가 종료된다.

LG유플러스 역시 IPTV 공지사항을 통해 디즈니ㆍ폭스가 공급한 일부 영화 VOD와 해외 드라마, 키즈ㆍ애니메이션 VOD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알렸다.

디즈니 VOD는 IPTV뿐만 아니라 케이블과 위성방송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IPTV와 케이블ㆍ위성방송은 디즈니 코리아의 VOD 공급 정책 변경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채널 사업도 철수한다. 디즈니코리아는 9월 말부터 디즈니채널ㆍ디즈니주니어 등 2개 채널의 송출을 중단할 방침이다. 운영권은 LG유플러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10월부터는 어린이 전문 채널 ‘더키즈’가 디즈니채널 자리를 메꾼다.

디즈니가 VOD 서비스를 종료한 이유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11월 자체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론칭을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회사가 보유한 수많은 콘텐츠를 독점해 초기 이용자를 대거 끌어들이겠단 의도로 읽힌다.

디즈니플러스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은 막강하다.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글로벌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디즈니플러스는 북미부터 유럽, 중남미에 이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까지 속속 진출했다. 현재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콘텐츠 라인업이 쟁쟁한 만큼 점유율도 높다. 올해 6월 말 태국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된 이후 애플 앱스토어ㆍ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앱 마켓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플러스는 구독자 수 성장과 현지 파트너십 구축 등 지역 내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의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유료방송ㆍ콘텐츠 산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의 한국 진출은 유료방송과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라며 “디즈니플러스도 넷플릭스처럼 한국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공략을 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 론칭을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OTT 업계는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에 공들이는 한편, 해외 독점 콘텐츠 라인업도 강화하며 경쟁에 나섰다.

웨이브는 미국 NBC 유니버설과 스트리밍 서비스‘피콕’ 오리지널 시리즈의 국내 독점ㆍ최초공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올해 초에는 워너미디어의 OTT인 ‘HBO맥스’와 대규모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다. 김홍기 웨이브 콘텐츠그룹장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피콕 오리지널 콘텐츠를 웨이브 해외 시리즈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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