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포식자 카뱅 下] 규제산업 은행업 한계… 경쟁력 의구심은 숙제

입력 2021-08-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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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상장과 동시에 시총 11위에 오르며 금융 대장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 20일에는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순위 8위에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4조4219억 원, 현대차는 43조9088억 원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대 금융지주 중 1,2위인 KB금융(21조4973억 원)과 신한지주(19조3208억 원)을 합한 것보다도 큰 금액이다.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156% 성장한 1159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전년 말 대비 127만 명 증가한 1671만 명, 경제활동 인구의 59%에 달한다. 시중은행과 비교하면서 가파른 성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카뱅의 가치가 거품이라는 시각도 있다. 은행업 자체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결국은 한계에 봉착할 것이란 우려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많아지게 되면서 민원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이지만 ‘은행법’에 따라 인가를 받아 설립된 은행이다. 때문에 다른 국내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해야 한다. 증권가는 규제산업이라는 꼬리표를 감안해 카카오뱅크의 2025년 예상 ROE를 10% 미만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치다.

수익 창출구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에서 비은행부문 순이익이 평균 40%가 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에서 증권·카드·보험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여·수신 상품을 중심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또 과거 1억5000만 원의 한도를 제공했던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는 현재 5000 만원으로 축소됐고, 금리 역시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어 큰 차별성이 없다.

대고객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도 낮다. 오프라인 창구가 없기 때문에 대고객 서비스가 빈약하다는 비판도 거세질 전망이다. 사실상 오프라인 창구는 은행의 공공적 역할을 하는데 카카오뱅크는 이런 기능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돈이 되는 사업만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창구에 오는 고객들은 고령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주로 찾는다”며 “지점에서 대민업무 서비스를 하는데 반해 카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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