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4차 확산에 7월 산업생산 0.5%↓…소비도 두 달 만에 감소

입력 2021-08-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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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31일 '2021년 7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의 영향으로 7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두 달만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제공=통계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의 영향으로 7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두 달만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제공=통계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의 영향으로 7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두 달 만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4개월 만에 하락했다.

통계청은 31일 발표한 '2021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계절조정지수 기준 112.1(2015년=100)로,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0.2%) 이후 두 달 만의 감소다.

구체적으로는 광공업(0.4%), 서비스업(0.2%)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공공행정(-8.3%)과 건설업(-1.9%)에서 생산이 줄었다. 광공업 생산을 보면, 자동차(-3.9%) 등에서는 줄었지만, 시스템반도체, DDI(DisplayDriverIC) 등 생산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가 1.6% 늘었다. 비금속광물도 시멘트, 콘크리트벽면 등 생산 증가로 5.9% 증가했다.

공공행정은 전월보다 8.3%나 줄어들었다. 2013년 3월(-9.8%) 감소한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공공행정은 코로나19 백신 구매와 접종 추진 과정에서 재료비와 공공운영 지출이 늘면서 계속 증가해왔는데 지난달에는 백신 구매 관련 비용이 전월보다 줄고 전월 증가 폭이 컸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5.2%) 등에서 줄었으나, 도소매(1.7%), 정보통신(2.7%)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도소매 생산의 증가는 음식료품, 오락·취미용품 등의 판매가 늘어 음식료품도매, 무점포소매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등 '집콕족'이 많아지면서 외식보다는 집에서 밥을 해 먹거나 오락을 하는 등 실내 활동 위주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정보통신의 증가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과 컴퓨터프로그래밍·시스템통합·관리업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융이나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기업들이 IT 시스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게임도 출시되면서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5월(-1.8%) 이후 두 달 만에 감소한 수치다. 소매판매 감소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6%) 판매가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2.8%)와 의복 등 준내구재(-2.7%)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자동차는 공급 차질 등으로 인해 판매가 감소했고, 의류 판매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외출 감소로 인해 줄어들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4.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1%)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2.6%)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토목(-13.4%) 공사 실적이 줄어 1.9%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P)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하락하면서 1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은 증가했지만 공공행정이 줄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증가했지만 소매판매가 감소하면서 지출도 부진했다"며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는 약화하면서 최근의 경기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어 심의관은 다만 "지난달 주요 지표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고, 코로나19 4차 확산 우려로 불확실성이 많이 커진 상황이었음에도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를 보였고, 소매 판매도 비교적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경기가 대체로 우려한 것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4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이전 확산기에 비해 코로나 영향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철저한 방역 등을 통해 코로나 재확산을 신속히 차단하면서 피해극복을 지원하고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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