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임대주택 보증금 지원, 민간 기부금 등 약 500만 원 지원받아
교도소서 친해진 목사로부터 다단계 화장품 방문 판매원으로 생계
법무부 "숙소 함께 알선돼 안정적인 종사에 무게 뒀다"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 씨가 교도소에서 출소한 이후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며 생계를 꾸리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해 각종 지원금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서울 송파구에 의하면 강 씨는 특수강제추행 등으로 천안교도소에서 15년간 복역 후 출소 다음 날인 올해 5월 7일 동 주민센터에서 수급자 신청을 했다. 신청한 지 한 달여 뒤인 6월 25일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생계와 주거급여 등을 받았다.
수급 신청을 하면 심사까지 보통 몇 달이 걸린다. 하지만 강 씨는 담당 공무원에게 지속해서 요청해 심사 기간을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공하는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하기 위한 보증금 200만 원도 지원받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민간 기부금과 후원 물품을 저소득층에게 전달하는 사업에서도 수혜를 입었다.
후원금을 포함해 강 씨가 석 달 동안 받은 돈은 총 500만 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금을 받았지만 강 씨가 일은 안한 것은 아니다. 출소 후 강 씨는 여성을 많이 접하게 되는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강 씨는 교도소 교정위원인 한 목사의 주선으로 가정집이나 사무실을 찾아가 화장품을 파는 일을 하게 됐다. 수사 관계자는 “방문판매 형태의 다단계 영세업체”라고 알렸다.
화장품 방문판매는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기에 강 씨의 범죄 전력상 위험했다는 지적에 대해 법무부 측 관계자는 “강씨가 주선 받은 화장품 영업직은 일자리와 숙소가 함께 알선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대상자가 생업에 안정적으로 종사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해명하면서도 “제기된 지적들을 염두에 두고 지도 감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