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치솟자 경매까지 '불장'…경기ㆍ인천 아파트 낙찰가율 최고치 경신

입력 2021-08-31 16:00 수정 2021-09-0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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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 116%, 인천은 124%…역대 최고치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이 치솟자 법원 경매시장도 덩달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8월 들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물론 경기, 인천 아파트까지 매매값이 일제히 뛰면서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많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117.10%로 전월보다 10.1%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각각 115.80%, 123.70%를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경기지역의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11.72명으로 역작년 4월(11.87명) 이래 가장 많았다.

수도권 경매시장이 이처럼 주목받는 건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이 들끓고 있어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1.57% 뛰었다. 작년 연간 상승률(13.06%)에 근접하는 수치다.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7734만 원에 달한다. 경기도와 인천은 올 들어 누적 상승률이 각각 21.16%, 21.75%에 달할 정도로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탔다.

이건희 지지옥션 연구원은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대안으로 경매시장 문을 두드리는 수요자가 많아졌다"며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아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까지 경매를 통한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고가 낙찰 사례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백송마을 8단지 전용 51㎡형 물건은 감정가(2억 원)보다 훨씬 비싼 3억2935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무려 165%에 달했다. 감정가가 시세(3억8500만 원)보다 낮다 보니 응찰자도 55명에 달했다. 지난달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 물건 중 낙찰가율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린 매물은 모두 150%가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라인아파트 전용 84㎡형은 감정가(5억8000만 원)보다 4억 원 가량 비싼 9억7388만 원(낙찰가율 168%)에 매각됐다. 하지만 시세(10억 원 수준)보다 여전히 낮다. 인근 방화4단지 전용 134㎡형은 감정가(7억5900만 원)의 151%인 11억479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매물의 시세는 13억7000만~14억 원선이다.

전문가들은 경매시장의 광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시장에서 집값 상승세가 계속 될 것이란 관측이 많은 만큼 경매 참여자들도 공격적으로 입찰하면서 낙찰가율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이 치솟자 법원 경매시장도 덩달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시내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아파트 단지들 모습. (뉴시스)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이 치솟자 법원 경매시장도 덩달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시내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아파트 단지들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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