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보합'…업황 놓고 갈리는 목소리

입력 2021-08-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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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지난해 7월부터 양산 중인 HBM2E 제품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7월부터 양산 중인 HBM2E 제품 (사진제공=SK하이닉스)

지난달 일제히 상승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이달엔 보합세를 기록했다. 1분기부터 장기계약 시점마다 큰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D램 제품군 중 일부는 4분기 들어 상승 폭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8월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4.10달러로 나타났다.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월 5% 상승한 이후 두 달 연속 가격 변동이 없다가, 2분기 장기계약 시점인 4월 26.67% 올랐다. 이후 또 두 달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3분기 계약이 이뤄진 지난달엔 7.89%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해 9월에도 PC용 D램 가격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PC 제조사들의 D램 재고가 매우 높은 상황이고, 장기계약 이후 월별 계약도 적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 주요 제품(32GB RDimm) 고정거래 가격도 지난달과 같은 160달러를 기록했다. 장기계약 시점인 4월과 7월에 각각 15∼18%, 5∼6% 오른 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들어 PC용 D램과 서버용 D램 수요세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버용 D램의 경우엔 0~5% 수준 가격 하락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 기관은 지난달 D램 가격 보고서에서 올해 내내 D램의 강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애초 전망을 수정한 바 있다.

D램과 함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도 이달 보합세를 유지했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4.81달러를 기록했다.

낸드의 경우 지난해 공급 과잉 여파로 올해 초까지 가격 변동이 없다가, 올해 2분기부터 가격 상승 움직임이 시작됐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낸드 시장과 관련, “수요가 9월까지 탄탄하게 이어져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하반기 업황을 놓고 반도체 관련 조사기관이 각기 다른 예측을 하며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와 일부 증권가에선 D램 가격이 하반기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인 반면,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올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 증가율 전망을 기존 31.7%에서 37.1%로 상향 조정하는 등 낙관론도 여전하다.

D램과 낸드는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 분야다.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2.0%로 1위, SK하이닉스가 29.0%로 2위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삼성이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는 5위권 내를 유지하고 있다. 인수를 앞둔 인텔 낸드 사업부와 합산하면 20%대 점유율로 2위까지 순위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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