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160원 하회..외국인의 귀환 코스피 1조 넘게 순매수

입력 2021-08-3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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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하락..잭슨홀미팅 파월의장 발언 소화하며 위험선호
글로벌 금융시장 달러화 약세..역송금·결제수요 뚝 네고 쏟아져
원·달러 고점 본 듯..이번주말 넌펌 대기하며 1147~1170원 등락할 듯

▲오른쪽은 31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31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은 1160원을 밑돌며 20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식시장에 외국인이 돌아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1000억원 넘게 순매수해 1% 넘는 코스피 급등을 견인했다. 이같은 대량순매수와 코스피 상승폭은 5개월보름만이다.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난데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파)적 발언이 자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미팅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연내 시작하겠지만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금리인상과는 별개라고 말했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완연했다. 위안화도 주요 이평선을 밑돌며 강세를 보였다. 수급적으로도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인상과 잭슨홀미팅을 거친 후 어제까지도 나오던 역송금과 결제수요는 오늘 뚝 끊겼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파월 의장 발언으로 원·달러는 고점을 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금일 낙폭이 커 내일 하루 조정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주말이자 다음달 초순 미국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관망장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 원·달러는 1147원 내지 1150원을 저점으로 해 1162원 내지 1170원을 고점으로 예상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5원(0.64%) 떨어진 115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1일(1156.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엔 1158.3원까지 떨어져 12일 장중 기록했던 1154.0원 이래 가장 낮았다.

26일 1170.5원(종가기준) 이후 사흘째 하락세로 같은기간 낙폭은 11.0원(0.94%)에 달했다. 지난달말(1150.3원)과 견줘서는 9.2원(0.80%) 오른 것이다.

이날 1166.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67.5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9.2원으로 20일(9.6원)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6.6/1167.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6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오랜만에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 돌아왔다. 코스피시장에서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1조원 넘게 사들였다. 이를 기점으로 외환시장에서는 네고가 많았다. 금통위와 잭슨홀미팅 끝나고도 어제까지 역송금과 결제수요가 많았었는데 오늘은 이들 물량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말 넌펌이 예정돼 있다. 고비 뒤 고비라고 주후반으로 갈수로 이를 주목할 것 같다. 다만 연준이 생각하는 완전고용수준인 3.5%를 기록할 가능성은 낮다. 설령 전월보다 좋게 나오더라도 달러화 방향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며 “원·달러는 고점을 본 듯 싶다. 이번주 원·달러는 1147원에서 1162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많이 빠졌다. 장끝나고도 역외에서 오를 기미는 없다. 잭슨홀미팅에서 연준 의장 발언을 소화하는 가운데 위험선호 심리를 회복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오른 것도 오른 것이지만, 외국인이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며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들도 강세를 보였다. 위안화는 100일 이평선을 하향돌파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열렸다. 장중 유로화는 많이 올랐고, 달러인덱스는 빠지면서 글로벌 달러화 약세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오늘 많이 빠져 내일은 조정 받을수도 있겠다. 금요일엔 미국에서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원·달러는 1150원에서 1170원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9엔(0.08%) 떨어진 109.84엔을, 유로·달러는 0.0034달러(0.29%) 오른 1.183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5위안(0.10%) 하락한 6.548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5.08포인트(1.75%) 급등한 3199.27을 기록했다. 이는 3월11일 55.58포인트(1.88%) 상승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이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조1621억71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또한 3월11일 1조7080억3500만원 순매수 이후 최대 순매수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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