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 이익모멘텀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매출증가율ㆍ안정성이 높은 업종ㆍ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권고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8월 장세는 조기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일단락됐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잭슨 홀 연설이 할인율 상승 부담을 다소 덜어 놓았다. 본격 추세 전환에는 8월 실물 지표 확인과 미국 인프라 법안을 비롯한 재정정책 모멘텀이 필요하다.
코스피지수가 저점에서 반등을 했음에도 7거래일 평균 거래대금은 13조 원 수준이다. 개인은 1분기 이후 순환매 장세를 겪어오면서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다.
대형주의 키는 외국인이 잡고 있다. 확인 심리가 작용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과 지분율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이탈 규모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월 말로 갈수록 매크로 이벤트를 지나면서 외국인+대형주의 조합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어 가시적인 모멘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수 전반에 대한 수급이 개선되기 전에 개별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아이디어로 반도체(DDR5 전환), 인프라(건설ㆍ전력ㆍ통신장비), 음식료(단가 인상) 등 세 가지 콘셉트을 제시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올해 2분기 유니버스 200종목의 이익은 52조7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증시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증감률은 +81.8%로 수치 자체는 높았지만 1분기 보다는 낮았다.
2022년 증감률은 +10%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3~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돈다면, 기저효과에 따라 높아질 여지는 있다. 이 경우 내년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도 함께 낮아질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국증시의 이익사이클이 하락국면에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 전망치는 더 이상 상향 조정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가격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반도체의 전망치가 소폭 하향 조정됐고, 이는 곧 증시 전체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다. 최근 발생한 배터리 리콜은 빠른 속도로 상향 조정되던 화학 업종의 전망치 하향 조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전망치 흐름과 하반기 계절성을 고려하면, 성장이 희소해지는 상황은 생각보다 빨리 나타날 것이다.
이익사이클 둔화 국면에서 선택지는 매출, 안정성의 2가지로 제시한다. 하반기 매출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정유, 건설, 해운, 호텔ㆍ레저, 미디어ㆍ엔터 등이 꼽힌다. 종목별로는 일부 화학주와 IT HW 내 중소형주가 다수 눈에 띄며, SK하이닉스가 포함된 것이 게 특징이다. 호텔ㆍ레저, 항공 업종은 업황의 회복이 확인될 경우 접근이 가능할 전망이다.
안정성이 높은 업종ㆍ종목 또한 관심의 대상이다. 대표 업종으로는 은행, 건설, 전자ㆍ부품, 음식료, 통신서비스 등을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