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반도체 다 팔았나,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연일 순매수

입력 2021-09-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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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반도체 종목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를 연일 순매수하고 있다.

8월 국내 수출은 IT 부문이 호실적을 주도했다. 반도체(+43.0%)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 지속으로 3년만에 40%대 증가율을 달성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는 반도체 둔화 우려가 팽배해있으나, 아직 반도체 수출 증가율의 고점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일평균수출 증가율도 시장의 우려 대비 매우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이날 오후 1시 9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30억 원, 6억4000만 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삼성전자 3600억 원, SK하이닉스 802억 원을 순매수하는 등 코스피를 1조 원 이상 사들이며 8월간 보여왔던 순매도 행진을 잠시 멈췄다.

향후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의 순매도가 연일 이어지며 8월 1일부터 31일까지 삼성전자(-2.03%)와 SK하이닉스(-4.86%)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6조4696억 원을, SK하이닉스 1조5426억 원을 팔아치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1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루머의 유입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며 “특히 시진핑 주석이 최근 기술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성공적이었다고 언급하자 1차 규제 완료 기대 심리로 중국 증시가 상승하는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물론 전날 발표된 7월 국내 산업생산 수치가 둔화세를 보이며 원ㆍ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7.50원 내리며 약세를 나타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증권가는 외국인이 지난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두 종목을 8조 원 이상 팔아치운 것에 대해 “우려가 반도체주 주가에 지나치게 흡수됐다”는 분석들을 내놓기도 했다. 반도체 수요는 당분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조사 기관 트랜드포스(TrendForce)에서 발표된 8월 메모리 반도체 계약가격 중 NAND Flash, 서버 DRAM, PC DRAM 등 대부분 계약 가격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 삼성전자 비메모리(시스템LSI, 파운드리)를 비롯해 전 세계 비메모리 파운드리 서비스 공급사의 실적이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Trailing node 혹은 Lagging node에 해당되는 20nm 이상 파운드리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 연준의 테이퍼링 공식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매크로 불안감 역시 혼재되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의장 연설, 그리고 같은 날 진행된 연준위원들의 연설은 한결 같이 ‘테이퍼링’을 가리켰다”며 “파월 의장과 연준위원들의 연설을 종합해보면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하고 4분기 중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언택트 환경 요구 완화에 따라 수혜를 받던 관련 기업들이 실적이 약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언택트 수요 감소 신호는 곧 반도체 수요 전망에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의 줌(ZOOM) 비디오가 양호한 실적에도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되며 급락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언택트 수혜를 받던 기업들이 비대면이 요구되는 환경의 완화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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