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는 정책 논쟁이 주를 이뤘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1·2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오마이TV 주관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정책에 관한 질의응답에 집중했다.
이날 토론회는 처음으로 1 대 1 토론 방식이 시행됐다. 1·2위 후보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대표공약에 대한 비판이 눈에 띄었다.
먼저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기본주택에 대해 각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의원이 비판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이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모두 지급하기에 양극화를 유지·확대한다고 규정하며 “재원 대책도 문제다. 조세감면과 예산절감 25조 원씩이라는데 사실상 증세다. 쉬운 일이 아니다”고 짚었다.
이에 이 지사는 “국토보유세와 탄소세를 부과하는데 물가상승 부담이나 조세저항이 있으니 전액 돌려주는 게 기본소득”이라고 답변한 직후 정 전 총리의 대표공약인 미래씨앗통장을 언급하며 “청년들에 (20세가 되면) 1억 원을 준다고 했는데 그건 (양극화 유지·확대) 그 지적에서 벗어나나”라고 반문했다.
박용진 의원은 기본주택에 대해 “기본주택 분양이 보증금 월세보다 못하다고 했는데 ‘토지지분과 건물지분을 나눠서 보자’고 이상한 답변을 했다”며 “그러면서 싱가포르를 말하는데 90%가 국유화된 도시국가라 가능한 것이다. 국토 국유화를 전제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에 “공공택지는 그대로 가지고 있고 그 위에 지어진 건축물만 분양하거나 그 건축물까지 장기임대하자는 것으로 우리나라 주택의 10% 정도를 그렇게 유지하자는 것”이라며 “내 집 마련이 아니라 주거 안정이 목표다. 초창기 저렴하고 좋은 공공임대 주택에서 살 수도 있고, 본인이 원하면 다양화해서 선택권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토지독점규제 3법에 대해서는 박 의원이 “시장대결주의로 가 계속 실패를 해왔다.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일 때도 그랬지 않나”라며 “나쁜 놈 잡자는 건 좋은데 내 집 마련이 어려운 분들의 주거지원이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3법은 토지공개념 실현을 위한 택지소유상한법과 개발이익환수법 개정안,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정안 등으로 이 전 대표가 발의한 상태다. 개인에 1320㎡(약 400평)까지 소유를 제한하고 개발이익환수는 현행 25%에서 50%로 높이며 종부세에 유휴토지 가격 상승분의 절반을 가산하는 내용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주택 정책은 따로 있고 3법은 자산 격차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문재인 정부 205만 호 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진다는 전제 위에 다양한 수요에 맞는 주택의 예측 가능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1인 가구 전용주택이 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1 대 1 토론으로 맞붙지 않고, 다른 후보들과는 이처럼 공약에 대한 질의ㆍ응답을 주로 했다. 토론 외에도 방송이나 SNS, 기자들과 만나서도 서로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네거티브 공방은 캠프가 주력함으로써 역풍이 불 경우 후보가 받을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