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조 베이커리 시장을 잡아라…유통업계 줄줄이 도전장

입력 2021-09-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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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코로나19 여파에 빵식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몸집을 불리는 베이커리 시장을 잡기 위해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줄줄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2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3조7319억 원이던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지난해 4조2812억 원으로 늘었고, 2023년에는 4조5374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도 ‘빵 및 떡류’의 가계당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019년 2만2000원에서 작년 2만5000원으로 10% 늘어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만6000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전국 방방곡곡 촘촘한 점포망을 무기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겨냥하고 있다.

올해 초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 THE FRESH(GS더프레시)가 새로운 빵 브랜드 ‘BREADIQUE(브레디크)’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 4월 프리미엄 브랜드 ‘브레다움’을 론칭하고, 곡물을 넣어 만든 건강식빵 등 4종의 상품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연내 총 20여종의 브레다움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였고, CU는 6월 고품질의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뺑 드 프랑(Pain de franc)’을 론칭했다.

이같은 시도는 판매량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를 론칭한 GS25는 5월까지 누적 판매량 750만개를 기록했고, CU도 ‘뺑 드 프랑’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전용 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8% 상승했다. 6월 36.2%, 7월 49.2%, 8월 52.3%로 매월 매출 상승폭을 확대하는 추세다.

(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백화점은 유명 빵집을 집객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규 점포 오픈이나 리모델링에 유명 빵집 입점은 빠뜨릴수 없는 단골 소재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빵지순례’ 리스트에 손꼽히는 삼성동 ‘르뱅룰즈’를 강남점 지하 1층에 유치했고, 롯데백화점은 천연발효 베이커리 전문점 ‘여섯시오븐’의 본점과 잠실점 매장을 ‘블랑제리11-17’로 유명한 윤문주 셰프에 맡겼다.

대형마트도 자체 베이커리 품질 강화에 나섰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베이커리 100% 직영 공장을 운영하는 홈플러스는 최근 좋은 원재료 마케팅에 나서 패키지와 연출물은 물론 모바일 앱과 웹페이지에 뉴질랜드산 버터 사용, 100% 우유 반죽 등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빵 ‘The좋은버터’ 시리즈도 뉴질랜드산 앵커버터 사용 등을 강조한 바 있다.

SSG닷컴은 시간 지정대 배송 쓱배송으로 ‘새벽빵’ 배송 서비스 시범운영에 나선다. 이마트 베이커리 코너에서 매일 아침 7시부터 총 10종의 새벽빵을 직접 생산해 오전 9시부터 배송에 나선다. 이미 SSG닷컴은 2019년 12월 김포에 세 번째 온라인 스토어 ‘네오(NE.O)’를 열며 베이킹센터를 만들고 직접 빵을 생산해 새벽배송으로 판매해왔다.

베이커리 업계도 파이를 뺏길라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이색 제품을 내놓고 배달 마케팅을 강화해 맞불을 놓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교촌과 어몽어스, 디즈니와 협업해 신상품을 내놓고, 최근에는 ‘카레부부’ 김재우·조유리 부부와 협업해 ‘요술카레빵’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품목 확대에 나섰다. 최근 배달 매출이 3배 이상 치솟자 주문 앱 요기요에서 할인 행사도 열었다.

SPC삼립의 파리바게뜨는 6월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 델리(deli) 제품군을 아우르는 브랜드 ‘델리셔스’를 론칭하고, '식빵 언니'로 유명한 배구 레전드 김연경 선수를 모델로 선정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민초반 쿠키반’ 케이크와 ‘팔도비빔빵’, 풍기 인삼 케이크’, ‘가평맛남샌드’, 무안양파빵’ 등 이색 상품도 출시했다. 9월에는 ‘파바데이’ 행사를 진행해 구매액이 1만5000원 이상일 경우 3000원을 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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