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승범·정은보 첫 회동…금융당국, 가계부채 해결 '한목소리' 낸다

입력 2021-09-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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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금감원, 소통ㆍ협력 강화…금감원 조직 확대도 기대

▲고승범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정은보 금감원장(왼쪽)이 2일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회동을 가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
▲고승범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정은보 금감원장(왼쪽)이 2일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회동을 가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 몸으로 가계부채 등 당면 과제에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를 다졌다.

그동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일부 현안에 대해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으나 새로운 수장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으며 ‘원팀(One Team)’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회동을 가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미 친분이 있어 (만남 요청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한 몸으로(One-body, One-voice)”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를 피력했다. 고 위원장은 “양 기관 간 진솔한 대화와 적극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고 위원장은 금융위·금감원이 금융권 및 이해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해 금융분야의 자율성과 창의력이 발휘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법상 규정된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 수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쏟자고도 제안했다.

이에 정 원장도 금감원도 정책과 감독에서 금융위와 호흡을 같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원장은 “금감원이 시장과 현장 가까이서 검사·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금융위의 정책 결정 및 추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시장과 호흡하며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소비자보호 기조가 금융시장에 뿌리내리도록 공동 노력을 지속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회동 이후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계는 급속도로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양 기관은 키코(KIKO) 문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금감원의 예산 독립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행정고시 28회 동기이자 오랜 시간 경제관료로 일해온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이 양 기관의 수장으로 만난 만큼 이전과는 다른 긴밀한 협력 체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부채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금융당국은 “최근 우리 경제·금융을 둘러싼 각종 위험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위기극복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부채 등 우리 경제에 누적된 잠재리스크의 뇌관을 미리미리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임박한 가운데 금융디지털화 진전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위험요인 발견시 공동으로 대응하기로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신고 전후로 각종 거래 투자자들을 함께 살펴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대책과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외에도 두 수장은 금감원의 사모펀드 관련 징계 취소소송 패소 후속 조처와 금융회사·경영자 제재 의결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이날 고 위원장이 금감원이 과중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예산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한 만큼 금감원 조직의 확대도 전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의 정원 심사를 매년 하는데 앞으로 인력 수요 등을 충분하게 반영하겠다는 의미”라며 “신규, 경력직 채용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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