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조 팔면서, 이 주식은 샀다

입력 2021-09-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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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이미지투데이
▲제공=이미지투데이

지난 8월 외국인은 국내 주식 ‘팔자 행진’을 보였다. 그렇다고 지난달 외국인이 마냥 팔아치우기만 한 것은 아니다. 2분기 높은 실적과 하반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에는 과감히 투자했다.

8월 이후 외국인은 6조179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거센 매수세에 8월 20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3060.51로 풀썩 내려앉기도 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SDI, 카카오뱅크, NAVER, 기아, 카카오, 셀트리온, SK아이테크놀로지, 삼성바이오로직스, HMM 등에 대해서는 1000억 원대에 순매수했다.

8월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2분기 높은 실적을 보임과 동시에 하반기 성장성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달 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SDI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오른 3조3343억 원, 영업이익은 184.4% 상승한 2561억 원을 웃도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보였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 이후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EV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수익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도 수익률이 높았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04% 오른 798억 원을 기록하며 우상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주목할 점은 하반기 성장성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높은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창출할지 여부와 중금리 대출 확대 과정에서 안정적인 대손비용률(credit cost)를 유지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면서 “카카오뱅크가 두 가지 측면 모두 어느 정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빅테크 기업인 NAVER와 카카오도 집중 매수했다. NAVER는 2분기 매출액 1조663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30.4% 올랐다. 영업이익도 8.9% 오른 3356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도 톡비즈, 스토리 등이 전년 동기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4분기 연속으로 4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순매수 상위종목에 올랐다. 특히 두 기업은 하반기 실적이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시장 수요가 탄탄하고 렉키로나, 램시마SC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매출이 늘어나면 이익률은 높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탁생산개발(CDMO)과 바이오시밀러 강화을 강화해 ‘제2 반도체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장기 성장 계획을 발표한 만큼 향후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담기보다 팔기에 바빴던 외국인이 최근 이틀 새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31일부터 삼성전자 4233억8629만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반도체주를 담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1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POSCO를 강력추천했다고 지난 24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보도되면서부터다. 이에 24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300원(3.14%) 오른 7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외국인은 최근 이틀 새 SK텔레콤, LG화학, 에코프로, SK케미칼, 위메이드, 엔씨소프트 등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가 불거진 탓에 LG화학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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