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공동부유’ 같이 외치는 중국기업 늘어난다

입력 2021-09-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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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적보고서 등에 ‘공동부유’ 언급한 기업 73곳
당국 기업때리기 속 시진핑과 보폭 맞추기 행보로 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월 5일 전인대 개회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월 5일 전인대 개회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언급이 잦아지자 이에 동참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중국 기업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당국의 기업 때리기가 이어지자 기업들이 당국의 행보에 보폭을 맞추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에 홍콩·상하이·선전 주식시장에 상장한 최소 73개 업체가 주주 대상 실적 보고서에서 ‘공동 부유’를 언급했다. 여기에는 중국 국영은행 중국은행은 물론 최대 보험사인 핑안보험과 음식 배달 앱 메이퇀 등이 포함돼 있다. 블룸버그는 검토대상이 된 4000여 개 기업 가운데 2% 미만이 이 같은 행보를 보였지만, 이들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기업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최근 사회 불평등 빈부 격차를 줄여야 한다며 ‘공동부유’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그는 시 주석은 지난해 모두를 위한 공동 부유에 실질적인 진전을 2035년까지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각종 규제로 중국기업 때리기를 이어가는 동시에 기업들의 사회 환원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 주석이 주재한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 회의에서는 기업들이 당 지도부에 복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왕싱 메이퇀 최고경영자(CEO)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공동 부유’를 메이퇀의 DNA에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국의) 감독 측면에서 많은 변동이 있는데 이는 공동 부유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터넷 부분에서 감독의 변화는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그린타운서비스는 보고서에서 직원을 위한 공동부유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부 기업은 중국의 농촌 활성화 추진과 관련해 공동 부유를 언급했다.

공동부유 언급을 넘어 관련 사업에 거액을 기부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농민 복지를 위한 농업과학기술전담 기금을 15억 달러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에 배분하는 금액을 약 150억 달러로 두 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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