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100%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와 DMI(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DLS(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이 올해 상반기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연이은 수주로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채권단 관리 조기 졸업을 앞둔 두산은 세 회사의 성장을 기반으로 정상화 속도를 앞당긴다.
4일 두산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와 DMI, DLS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086억 원으로 전년동기(369억 원) 대비 194% 상승했다.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고려해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와 DMI는 각각 협동로봇, 수소드론 사업을 한다. DLS는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한다.
두산 관계자는 “자회사들이 출범한 지 10년도 되지 않은 만큼 적자는 당분간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아이스크림 가게 등 다양한 분야에 협동로봇을 공급했다. DMI는 올해 5월 방위사업청과 수소 파워팩 드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DLS는 올해 6월 나이키 코리아와 390억 원 규모의 나이키 이천 고객서비스센터 증설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4월에는 베트남 택배업계 1위인 VN 포스트의 다낭센터에 소팅 시스템을 공급했다.
하반기에도 자회사들의 선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는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고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DMI 또한 가스 배관 점검용도 등 다양한 수요처 확보를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LS의 경우 이미 수주가 이뤄진 태국 고객사와 PJT(프로젝트계약) 매출 인식으로 실적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회사들의 성장은 두산에 고무적이다. 두산은 채권단에 빌린 3조 원을 갚기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등 핵심계열사를 매각했다.
그룹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회사들의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
두산로보틱스와 DMI, DLS는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투자를 계속한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라인업을 늘린다. 이미 전 세계 협동로봇 기업 중 가장 많은 제품군(10종)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속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두산에 따르면 작년 2만3000대에 그쳤던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6배 성장한 13만5000대에 이른다.
DMI는 올해 4월 드론 신제품인 DS30W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내풍성이 강화돼 강풍주의보 수준의 바람도 견딘다.
올해 초에는 수소드론용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초극박 금속분리판을 개발하고자 포스코SPS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금속분리판은 생성된 전류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DLS는 협동로봇과 드론 등을 결합한 물류 토탈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낸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이 지속된다면 두산은 로봇, 드론 등에서 이른 시일에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