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온라인쇼핑 '훨훨'…소상공인은 '폐업' 고려

입력 2021-09-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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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16조1996억 원…역대 최고치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는 7월 6만4000명 급감
소상공인 10명 중 6명, 거리 두기에 휴·폐업 고민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가게에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가게에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보다는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소비 형태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면 업종이 대부분인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은 휴·폐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통계청은 3일 '2021년 7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통해 7월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이 16조1996억 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종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16조594억 원)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16조 원을 넘어섰으며,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온라인쇼핑이 호황을 맞은 데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대의 영향이 크다. 이번 동향에서는 배달 음식 등 음식서비스(72.5%)와 음·식료품(30.0%)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7월에 열린 도쿄올림픽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배달음식과 즉석식품 등의 거래가 늘어남에 따른 것이다. 폭염과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가전·전자·통신기기(48.3%)와 화장지 등 생활용품(17.4%)의 구매도 늘어났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1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도소매 생산이 1.7% 늘어나는 등 비대면 산업의 호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도소매 생산의 증가는 음식료품, 오락·취미용품 등의 판매가 늘어 음식료품도매, 무점포소매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식보다는 집에서 밥을 해 먹거나 오락을 하는 등 실내 활동 위주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외식 등 대면 업종이 대부분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은 여전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을 거듭하고 있고, 감염 우려로 외식을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음식점 및 주점업, 숙박업에서 모두 생산이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감소했다.

대면 업종 종사자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7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는 지난달에만 6만4000명이 급감했다. 올해 1월 24만7000명이 감소하며 바닥을 찍고 2월부터 감소세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지만, 다시금 감소 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계속되는 불황에 '폐업'까지 고려하는 소상공인들도 늘어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소상공인 500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코로나19 공존 시대에 대한 소상공인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중 63%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500개사는 도·소매업 50.0%, 숙박·음식점업 35.0%, 수리와 기타 서비스업 15.0%로 구성됐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서둘러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확진 환자 수 중심의 코로나19 방역관리를 위중·중증환자와 사망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역체계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등 5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는 2일 입장문을 통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고강도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로 소상공인들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방역 수칙은 엄격히 적용하되, 경제활동은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새 방역체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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