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이달 말 총리직서 퇴진

입력 2021-09-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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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전념…책무 완수할 것”
총재 선거 예정대로 이달 진행…중의원 선거 11월 전망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오는 29일 예정된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대응과 총재 선거 활동은 양립할 수 없다”며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대책과 총재활동 선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총리로서 저의 책무”라며 “감염 확산 방지에 전념해 이를 완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이번 결정에 따라 이달 말 총재 임기가 만료,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스가 정권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따라 관방장관이던 그가 당내 5개 파벌의 지지를 받아 지난해 9월 출범하게 됐다.

하지만 이후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부실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강행 등에 따라 바닥을 기었다. 닛케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출범 이후 최저치인 34%까지 추락했다.

스가 총리는 전날만 하더라도 니카이 도시히로 당 간사장에게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에서 지지율이 급락한 현 지도부 체제로는 총선에서 승리해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하자, 끝내 고집을 꺾은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예정대로 17일 고시-29일 투개표의 일정으로 치러진다. 현 시점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출마를 표명했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도 입후보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었다.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총재로 인기가 높은 고노 다로 규제개혁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등의 동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차기 중의원 선거는 오는 11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새 총리가 10월 임시국회를 열어 해산할 땐 10월 21일 중의원 임기 만료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선거법상 가장 늦은 경우는 11월 28일 투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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