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펀더멘탈 우려와 정책 기대감에 따른 수급 개선 사이에서 방향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어닝쇼크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경기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방향성을 잡아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8일 국내 증시는 펀더멘탈쪽에서의 특별한 모멘텀이 전무한 상황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인해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처럼 현재 주식시장은 펀더멘탈 부재속에서도 수급 상황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쌓여왔더 악재에 대한 내성이 어느 정도 인식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악재에 대한 우려는 이미 알려진 바대로 최악의 국면을 걷고 있는 반면 세계 각국이 금리인하 등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실제 주요국 증시가 올 초 경험적 반등 폭을 충족시킨 이후 재차 약세로 전환됐지만 글로벌투자자의 위험자산선호도 개선과 중국 증시 강세가 의미하는 악재에 대한 내성, 외화유동성 위기 극복을 계기로 마련된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계 시각 전환 등 곶곶에서 긍정적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특히 각국 정부의 위기 대책이 기준금리 인하라는 전통적인 방식을 넘어 통화의 양적 완화와 재정지출의 확대를 동시에 실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호주, 싱가폴 등으로 경기부양책이 확대되고 있어 그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펀더멘탈 악화에 대한 부담 상존하나 진화되고 있는 정부의 위기 대책, 극심한 침체 하에서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경기싸이클와 이익모멘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공포심에서 벗어난 위험자산 선호도 등을 감안할 경우 하락 리스크 보다는 2차 정책 랠리에 대한 기대가 앞설 전망이다"며 "2월 국내 증시는 정책 랠리의 재연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030에서 1250포인트까지 박스권 구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 역시 "특별한 펀더멘탈 개선 요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일 국내 증시가 급등한데는 수급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는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특히 외국인이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최고규모로 선물에서 순매수세를 보인 것은 수급 상황이 크게 개선될 여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며 "이처럼 국내 내부의 수급적 요인이 해소된다면 향후 또 한번의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기 부양 기대감에 따른 수급 개선도 향후 펀더멘탈이 개선될 수 있는 모멘텀이 동반되야 지속적인 상승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