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하반기에만 2조8000억 공격 투자…2차 전지ㆍ신재생 집중

입력 2021-09-05 10:54 수정 2021-09-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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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 (뉴시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 (뉴시스)

SK그룹이 올 하반기에만 2조8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분야를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2차 전지에 집중됐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도 8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흘러갔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가 올 하반기 공시한 ‘타법인 지분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액은 총 2조8688억 원 규모다.

투자 공시 건수는 총 12건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2300억 원 규모 투자를 결정한 셈이다. 출자액 중 60%가량은 2차 전지 관련 사업이며 27%가 에너지솔루션사업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폐기물사업(7%), 기타(의약품·합성수지·투자사) (6%) 등이다.

금액순으로는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중국 SK배터리에 1조2325억 원을 출자하는 것이 가장 크다. 이 회사는 자동차전지 제조회사로 신규 공장 투자 목적이다. 이어 SK 자회사 SK E&S가 지난달 18일 자회사인 미국 SK E&S에 에너지솔루션 사업투자를 위해 7357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SKC도 종속사인 SKCFT홀딩스가 국내 계열사 SK넥실리스에 출자했다가 재출자하는 방식으로 말레이시아 전지용 동박 제조 자회사에 2550억 원을 출자한다. 이외 SK머티리얼즈는 배터리 소재 자회사에 601억 원, SK디스커버리는 SK플라즈마과 SK케미칼에 각각 500억ㆍ434억 원, SK가스는 계열사 울산지피에스(복합화력 발전사업)에 400억 원을 투자했다. 계열사 출자는 아니지만 SK가스는 고성그린파워에 1721억 원 투자해 지분 19% 취득을 추진 중이다.

비상장사인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사업 등에 2800억 원을 투자했다. 구체적으로는 그린환경기술(폐기물 중간처분업) 740억 원, 이메디원(의료폐기물 중간처분업) 600억 원, 도시환경(의료폐기물 중간처분업) 760억 원, 사명 미정 경영참여형 투자전문사 700억 원 등이다.

계열사 간 출자는 대부분 돈을 내는 회사가 받는 회사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거나 법인을 신설하는 방식이다. 투자 국가별로 보면 중국 1조2926억 원, 미국 7357억 원, 국내 5855억 원, 말레이시아 2550억 원 등이다.

SK그룹은 최근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기업들을 줄줄이 증권시장에 상장시켜 지분 일부를 내다 파는 방식으로 올해만 3조5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SK는 지난 2월 SK바이오팜 지분 10.98%를 1조1162억 원에 매각했고,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1조1194억 원에, 5월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20%를 1조3475억 원에 처분했다.

그룹사 내 변동도 활발하다. SK이노베이션은 물적 분할을 통해 SK배터리를 신설하고, SK는 SK머티리얼즈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헤프닝도 있다. SKC는 종속사의 타법인 주식 취득 결정과 유상증자 결정 등을 지연공시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 받았다. 또 SK와 SKC합병 가능성이 시장에 제기되자, 이를 ‘검토한 적 없다’며 부인하기도 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는 첨단소재, 그린에너지, 바이오, 디지털 4대 핵심 분야로 ESG First의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 중”이라며 “SK머티리얼즈 합병을 통해 그룹 내 분산되어 있던 첨단소재 포트폴리오를 집중시키고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조달 능력을 활용해 첨단소재 분야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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