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4분기 대형 IPO 상장으로 실적 탄력 받을까?

입력 2021-09-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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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신증권
▲사진 = 대신증권
오는 4분기 즐비한 대형 기업상장(IPO) 이벤트로 증권업의 실적 탄력을 기대하는 시각이 있다. 증권업계의 거래대금은 1분기 33조3000억 원으로 정점을 기록 후 2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2분기 27조1000억 원, 3분기 26조9000억 원을 유지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 기준금리가 유력한 상황에서 증권시장 전반의 유동성 감소 우려 역시 공존한다. 4분기 상장을 앞두고 대형 이벤트로 평가받는 종목들이 막상 실제로는 크래프톤처럼 기대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의 예탁잔고는 70조 원 수준으로 신용융자잔고 역시 25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거듭했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잔고)도 각각 151조 원, 67조8000억 원으로 증시주변자금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최근 박스권 장세에도 불구하고 증시주변환경은 우호적인 상황이다. 증권업의 예탁잔고는 70조 원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며 신용융자잔고 역시 25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상반기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 이후 고난도 금융상품에 대한 판매가 위축되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물량은 3월 5조6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5월부터 급격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상승에 따른 3분기 ELS운용수익 및 채권운용수익은 2분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에는 비상장주식 등 반기 평가하는 투자목적자산의 평가이익이 상당 부분이 반영되어 채권 관련 수익 감소를 상쇄했으나 3분기에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오는 4분기 대형 IPO 이벤트를 언급하며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4분기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예상되는 최대 시가총액은 LG에너지솔루션 100조 원, 카카오페이 12조 원, 현대중공업 6조 원, 케이카 2조2000억 원, 시몬느엑세서리컬렉션 1조6000억 원 등이다.

박 연구원은 “트레이딩수익은 회사별 개별적인 일회성 평가익이 없다면 2분기 대비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오는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예상 최대 공모액 10조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 원), 현대중공업(1조8000억 원) 등 다수의 거물급 IPO가 대기하고 있어 높은 수준의 거래대금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달만 하더라도 향후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미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단행에 대한 우려 등으로 외국인이 6조2566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4분기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증권시장의 유동성 감소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형 이벤트로 평가받는 상장사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10일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했지만 시초가(44만8500원)부터 공모가(49만8000원)를 하회했다. 시초가 하한선인 공모가의 9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초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셈이다. 상장 첫날 크래프톤의 종가는 공모가를 8.8%를 밑돈 45만4000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상장한지 한달이 다 되어가지만 6일 오후 장중 48만5000원 선을 나타내며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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