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에 열광하는 2030…정치인들도 ‘시청 후기’ 경쟁

입력 2021-09-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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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책, 군 징병제 등 대선 공약 강조

군내 부조리 문제를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D.P(디피)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홍준표 등 대권 주자들도 경쟁적으로 시청 후기를 올리며 공약 알리기에 나섰다.

이재명, “군에 가지 못했지만 ‘야만의 역사’는 같아... 군 부조리·인식 개선할 것”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진행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SNS에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게 MZ정책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일정을 마치고 단숨에 디피 여섯 편을 봤다”며 말문을 연 뒤 “아시다시피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며 “차이가 있다면 저의 경험은 40년 전이고 드라마는 불과 몇 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현실을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를 ‘야만의 역사’라고 정의했다. 그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던,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되어왔던 적폐 중의 적폐”라며 “현실은 늘 상상을 상회한다. 악습은 그렇게 소리 없이 이어져왔다”고 강조했다. “가장 절박한 순간 함께 하지 못했던 ‘공범’으로서의 죄스러움도 고스란히 삼킨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이 지사는 “청년들 절망시키는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정책”이라며 자신의 청년정책 비전을 전했다. 덧붙여 “청년들이 자신을 파괴하며 ‘뭐라도 해야지’ 마음먹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며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을 반드시 바꿀 것”이라고 군내 부조리와 군 관련 인식 개선을 약속했다.

홍준표 “방위 경험 때 가혹 행위 경험해... 모병제 전환 검토 공약”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같은 날, 대권 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디피 시청 후기를 전했다.

홍 의원은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 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도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봤는데, 고참들의 가혹 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고 한 뒤 과거 자신이 겪은 부조리를 회상했다.

이후 “나라를 지키려고 간 군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라며 “그래서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줄 때가 됐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공약을 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글을 마쳤다.

군 탈영병을 추적·체포하는 대한민국 육군 군사경찰 군탈체포조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 디피는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기존 군대 소재 드라마나 예능과 달리 한국 군대의 부조리를 가감 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2·30대 남성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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