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가격(Price)이냐?가치(Value)냐?

입력 2021-09-07 10:14 수정 2021-09-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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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금융 전산화 이후 투자 의사결정 기준

▲이대우 로보피아투자자문 대표이사
▲이대우 로보피아투자자문 대표이사
약 700만 년전 인류가 탄생된 이후,오늘날 지구상에 살아남은 단 한 종(種)인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이전에 적어도 24종의 인류가 존재했었다.

마지막 두갈래의 정점에 여러인류가 공존했으며,건장한 인류인 파란트로투스 보이세이와 몸이 가냘픈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등 최소 6종의 인류가 함께 경쟁했다.

멸종이 아닌 생존을 위해 인류는 장기보다 뇌를 키우는 쪽으로 성장하게 된다. 인류진화학계엔 뇌가 커진 이유에 관한 몇가지 이론들이 있다.

도구를 만들기 위해 뇌가 필요했다고 하기도 하고, 육식에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가장 설득력이 있는 이론은 서로 연대해서 다른 부족이나 맹수와 같은 외부 적과 맞설 수 있는 큰 집단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 집단이 계층을 가리지않고 투자로 연결된 것은 15~16세기 대항해가 시작되면서 부터이다. 서인도회사(1602년,네덜란드)의 배가 1년이 지나서야 돌아오면서 투자금은 처음 배당을 받게되고,확신에 찬 투자자들은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되면서 투자와 투기가 혼돈되는 시대는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언어의 기본적인 기능은 소통이다. 언어는 집단을 튼튼하게 만들며,언어가 집단을 결속시킨다. 눈 바로 뒤에 위치한 안와전두피질은 의사결정 및 기타 인지과정에 관여하는데 언어를 통한 소통으로 판단을 내리게 된다. 투자에도 이러한 정형화된 언어가 오랜시간 동안 경쟁을 하면서, 현재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의 고민거리로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면,기본적분석과 기술적분석이라는 표현을 하기도하지만,좀더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면,가격(price)이 우선하느냐?가치(value)가 우선하느냐?이다.

지난, 2월 18일 ‘투자는 속도의 게임이다’에서 확인했듯이 가격이 가치에 우선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현재 한국시장에서 채권을 제외하더라도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및 디지털자산에서 일일 거래대금은 50조 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500만 명이 넘은 투자자들의 고민이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 50조 원의 시장이 엄연히 존재하는 시장에서 가치평가(Value Pricing)를 논한다는 것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아래의 표에서 보듯이 지구상의 85억 인구가 소통을 하면서발생하게되는 모든 사회현상과 뉴스는 반드시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각자의 투자의사결정이 거래를 통해 실시간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 결과에 대한 효용은 극명하게 갈라서게 되며,각자의 책임하게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시장접근법에서 ①번의 경로는 형성되는 가격이 존재하지않는 경우,예를 들자면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못한 비상장주식,매일 거래가 발생되지않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자산및 비정형화되어있는 각종 금융자산 등과 같이시장과 가격이 존재하지않는 경우에 특정법인(자산평가사 및 회계법인 등)이 공정가치(Fair Value)를 산출하여,펀드 등의 기준가를 정확하게 산출하기 위한 예외적인 시장접근법이다.

그런데, 우리는 실시간으로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통해 결정되고 있는 가격에 대해서 “고평가와 저평가를 논하고,시장이 왜곡되어 있다”, “가격이 오버슈팅되어 있다” 등의주관적인 평가를 하면서 한발 물러서 있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시장접근법에서 ②의 경로는 현재 거래되는 가격이 지수(Index)나 업종(Sector) 대비 어떠한 상대강도(Relative Strength)를 유지하고 있으며,상대수익률의 비교를 통해투자자의 제한된 자금과 시간안에 최적의 투자수익률을 올리기위한 과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눈으로 보이는 가격을 상대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코 단순한 계산으로는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계산되지않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서버의 증설과 알고리즘개발을 통해 길게는 지난 40년간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07년의 모기지사건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회사들은 기존의 방식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서버(Server)의 증설과 고성능서버의 도입 및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육성을 통한 고도화정책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금융굴기’를 꿈꾸는 중국 또한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금융시장분석에 지난 10년간 주력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현대적 최초의 거래소가 개설된 1603년 룩셈부르크거래소를 거쳐1882년에 다우 존스사를 창설한 찰스 다우(Charles Dow)가 주가동향 통신문을 제작해 1884년 7월 3일 주가평균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137년이 지난 현재의 한국은 HFT(High-Frequency Trading,2014년3월)와 전자증권제도(2019년 9월) 및 오픈뱅킹(OPEN Banking,2019년 12월)이 법적으로 제도화된지 만2년이 지난 시점이다.

거래되는 시장(Market)이 없는 상황에서 가치평가(Value Pricing)는 어쩔 수 밖에 없는 차선책의 수단이 될 수는 있겠지만,글로벌 금융시장이23~24시간 거래되는 기계적인 전산화로 고착화 및 고도화되고 있는 현재와 미래는 실시간(RealTime)으로 쏟아지는가격(Price)을서버(Server)와 알고리즘(Algorithm)을 통해 투자의사결정기준을 어떻게 산출해낼 것인가?

또한 실시간 리스크관리를 통해 어떻게 투자자를 보호하고, 동시에 투자성과를 극대화시킬것인가?이를 위한 장비(server)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이 세가지 조합 자체가 앞으로 금융(지주)회사의 지위를 결정하는 지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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