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고발사주’ 두고 머뭇거리는 여야…“계기 생겨야”

입력 2021-09-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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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실체 덜 드러나…與 수사촉구ㆍ추정 그치고 野 일단 무대응 기조
감찰ㆍ수사 결과나 추가 증거ㆍ증언 등 계기 생기면 여야 본격 움직일 듯
감찰 기다리며 전면전 각오 이재명VS김웅 입장ㆍ당 대응팀 역공 노린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날 선 발언들만 오갈 뿐 실질적 조치는 양측 모두 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윤호중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사건은 대검과 법무부의 진상조사로 그칠 일이 아니다. 고발 접수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정치검사와 국기문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빨리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까진 수사기관의 수사를 촉구하는 정도에 그친 것인데, 이는 사건의 실체와 윤 전 총장의 관련성 여부가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김용민 최고위원도 SNS에 “윤석열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 여부인데, 이는 아직 결정적 증거가 없고 추정만 하지만 손준성 검사와 윤석열의 관계, 고발장의 특이성 등 고려할 것들이 있다”고 추정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대선 경선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안한 경선 후보 공동대응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날 “아직까지 어느 후보도 답을 하지 않고 있고 사실상 추진되긴 어려워 보인다”며 “(그러다 보니) 캠프 차원에서도 논평을 내는 것 외에는 섣불리 판을 키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체가 명확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있지만, 윤 전 총장의 경선 경쟁 후보들이 비판에 나선 가운데 당 지도부가 나서 비호하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당 대표가 사안에 따라 즉각 대응하기가 좀 어렵다. 이걸 좀 전담할 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윤 전 총장 측도 확실한 증거가 등장하지 않는 상황이라 적극 대응은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캠프 측 한 의원은 “증거도 없고 법률지원단에서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 않냐”고 말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사실에 관한 말들이 추가로 나오고 있어서 법적 조치를 살펴보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는 누굴 상대로 어떤 조치를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종합하자면 여야 모두 고발사주 의혹의 실체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 과감한 조치는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감찰이나 수사, 추가 증거·증언 등 계기가 생기면 본격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캠프가 ‘본선 대비’에 나서면서 윤 전 총장과 맞붙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지사를 돕는 이해찬 전 대표가 이날 tbs라디오에서 지난 총선에서 관련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이슈 키우기에 나선 이유다. 캠프 관계자는 “대검 감찰 결과 같은 계기가 있어야 뭘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손 검사의 고발장을 당에 넘긴 것으로 알려진 김웅 의원이 8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 이를 계기로 적극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차원에서도 대응팀 구성 등 향후 대책을 9일 언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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