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위드 코로나’ 부작용…이스라엘·싱가포르·영국 ‘진통’

입력 2021-09-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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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구 100만 명 당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 세계 최다
'80% 백신 접종률' 싱가포르도 작년 8월 이후 감염 최고
영국선 10월 ‘재봉쇄설’ 부상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샤아르 제덱 메디컬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동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샤아르 제덱 메디컬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동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
선제적으로 ‘위드 코로나(With Corona)’에 나섰던 국가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급격하게 확산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2년째 지속하면서 각국이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도모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일찍이 일상으로의 복귀 정책에 나섰던 국가들이 델타 변이와 돌파 감염 등으로 고전하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의 어려움을 시사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있어 글로벌 선두를 달리던 이스라엘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감염이 심각한 ‘핫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일주일간 이스라엘의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평균은 1013명으로 세계 최다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빠르게 정상화 단계를 밟아 나가던 국가다.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록다운(도시 봉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고 있던 지난 4월부터 경제활동 재개에 나섰으며, 6월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벗어던졌다. 최근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4차 변이 확산에도 강력한 방역 조처 없이 마스크 착용, 미접종자 공공장소 출입 제한과 수용 제한 등 최소한의 수단만 동원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학교의 전면 등교 개학도 강행했다.

지난 6월 아시아 최초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싱가포르에서도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가 넘는 이 나라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328명을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외식 제한 해제 등에 따라 사람 간 접촉 기회가 많아진 데다가, 돌파 감염 사례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감염자의 76%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다만 싱가포르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자가 감염 후 중증에 이르는 비율은 1% 미만으로, 미접종자의 6%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7월 19일 ‘자유의 날’을 선포하며 거의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한 영국 역시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섰으며, 입원 환자 수 역시 9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10월 재봉쇄설’까지 나돌 정도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날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10월 방역 규제가 재도입될 수 있다는 관측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하위 차관과 다른 정부 부처 모두 이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그러한 조처는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견뎌낼 수 없는 압박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만 다시 도입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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