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림세를 보이던 국제 LPG(액화석유가스)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 내달 국내 LPG가격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다만 가격에 영향을 주는 환율이 소폭 낮아져 국제LPG 가격 상승분 모두를 반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LPG수입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국내 LPG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1월 LPG수입가격이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 모두 t당 380달러로 인상됐다.
이는 전달(2008년 12월)과 비교해 프로판가스는 t당 40달러, 부탄가스는 t당 45달러가 오른 것이다.
1월 LPG 수입가격 인상요인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중동 산유국이 원유를 감산함에 따라 LPG공급이 줄어든 데다 중국 내 LPG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겨울철 수요증가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가격에 영향을 주는 환율의 경우 달러당 1400~1500원대를 기록하던 지난해 하반기의 고환율 상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여전히 13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다음달 국내 LPG 공급가격은 지난해 수입가격 하락에 따른 올 1월 LPG가격이 크게 인하됐다는 점과 환율이 소폭 하향 안정화됐다는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택시업계 등 LPG소비업계를 중심으로 국내 LPG가격에 대한 강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LPG수입사들이 가격변동 폭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원가변동요인 및 주변여건을 고려했을 때 2월 국내 LPG가격은 LPG수입가격이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가 점쳐지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국제LPG 가격 상승으로 ㎏당 50원 가량의 인상요인이 있지만 환율이 소폭 하락해 이를 반영할 경우 가격 변동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PG 수입가격은 지난해 11월, 12월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작년 12월분 수입가격은 프로판가스는 t당 340달러, 부탄가스는 t당 335달러로, 전달(11월)에 비해 프로판가스는 t당 150달러, 부탄가스는 t당 155달러가 각각 하락했었다. 작년 11월분 수입가격 역시 전달(10월)과 비교해 프로판가스는 t당 300달러 하락한 490달러, 부탄가스도 t당 320달러 떨어진 490달러였다.
한편 LPG 수입가격은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결정해 국내 양대 수입사인 SK가스, E1에 통보하고 있다. 그러면 E1과 SK가스는 수입가격과 환율을 바탕으로 각종 세금과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국내 공급가격을 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