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선구매 후결제’ 경쟁...페이팔, 일본 페이디 3조 원대 인수

입력 2021-09-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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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설립한 일본 유니콘 기업 인수 합의
지난달엔 스퀘어가 호주 애프터페이 인수
어펌은 아마존과 파트너십 체결

▲이스라엘 비어시바의 하이테크단지에 페이팔 로고가 보인다. 비어시바/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비어시바의 하이테크단지에 페이팔 로고가 보인다. 비어시바/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BNPL)’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BNPL 업체를 3조 원대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이팔은 일본 BNPL 업체 페이디를 27억 달러(약 3조1496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피터 케네반 페이팔 부사장은 “페이디는 일본 시장에 걸맞은 BNPL 서비스를 개척했으며, 빠르게 성장해 소비자와 판매자를 위한 양면의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페이디의 브랜드와 재능이 페이팔의 전문지식, 리소스와 결합하면 결제 시장에서 추진력을 가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페이팔은 페이디의 기존 사업을 계속 유지하며 다양한 소비자와 시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설립된 페이디는 일본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기업으로, 지난해 일본에선 처음으로 BNPL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가입자는 600만 명으로, 사용자는 무이자 3개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월 1억20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연말 도쿄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BNPL 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후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여전히 현금결제에 크게 의존하는 일본에선 최근에야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야노리서치연구소는 일본 BNPL 시장이 지난해 8820억 엔(약 9조 원)에서 2024년 1조8800억 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팔이 일본 시장까지 노리면서 온라인 결제 업계의 BNPL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결제업체 스퀘어는 호주 업체 애프터페이를 290억 달러에 인수해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를 기록했고,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BNPL 업체 어펌은 아마존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장기 할부 결제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FT는 “페이디는 4분기 페이팔의 일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상장에는 페이팔과 골드만삭스, 소로스캐피털 등이 함께 지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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