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스포츠세단 스팅어 후속 모델은 고성능 수소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비전 FK’가 그 밑그림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9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전날 공개한 콘셉트카 ‘비전 FK’가 기아 스팅어 후속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개막한 제2회 수소모빌리티+쇼를 통해 수소전기차와 수소드론, 수소선박, 수소철도, 수소건설기계에 이르기까지, 상상력을 뛰어넘는 다양한 수소 관련 기술과 콘셉트를 공개했다.
무엇보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고성능 수소전기차 콘셉트가 눈길을 끌었다.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과 공동 개발 중인, 2도어 쿠페 콘셉트카 ‘비전 FK’가 주인공이다.
비전 FK는 수소연료전지와 고성능 전기차 구동 시스템을 결합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초가 채 걸리지 않는 순발력을 지녔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최고출력이 500㎾(약 680마력)에 달해 고성능 내연기관 슈퍼카와 견줄 수 있는 고성능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와 함께 콘셉트카 ‘비전 FK’ 자체가 기아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의 후속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콘셉트카 곳곳에 현행 스팅어의 디자인 요소가 담겨있다는 게 이유다.
'위장 래핑'으로 디자인을 감춘 비전 FK는 △주간주행등 디자인 △프런트 그릴 △범퍼 양옆의 '에어 인테이크(공기 흡입구)'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 △C필러 디자인 등이 현행 스팅어와 유사한 디자인 요소를 지녔다.
아직 콘셉트카 자체 디자인조차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디자인 변경에 여지는 충분하지만,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 '스팅어 후속'이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1세대 스팅어의 코드 네임은 CK다. 전날 공개된 콘셉트카 '비전 FK'에 대해 "스팅어 후속(FK)의 비전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런 전략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가 주로 쓰는 형태이기도 하다. 알파벳 G로 시작하는 제네시스 제품군이 출시되기 전, 제네시스의 이름과 디자인 요소를 담은 콘셉트카 ‘비전 G’로 등장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콘셉트카가 공개된 이후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으나 콘셉트카의 최종 디자인조차 내년께 공개될 예정”이라며 “현재 단계에서 특정 모델의 후속을 거론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