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과도정부 수립에 아프가니스탄 저항군이 반기를 들었다.
저항군은 과도정부를 인정해서는 안된다며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있다.
8일 EFE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저항군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은 성명을 내고 탈레반의 과도정부 내각 발표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이어 "아프간 국민의 의지가 실현될 때까지 탈레반 정권 인정이나 외교 관계 구축을 보류해달라"고 유엔(UN), 유럽연합(EU) 등에 호소했다.
NRF는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하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 부통령과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가 판지시르에서 조직한 단체다.
NRF는 탈레반의 내각 발표에 대해 "탈레반이 아프간 국민과 반목하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라며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정부는 국민의 의지와 투표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전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이 포함된 과도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탈레반은 정파를 아우른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명단에는 강경파만 포함됐고 이전 정부 관료나 여성은 제외됐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판지시르주를 중심으로 탈레반에 저항하던 NRF는 현재 게릴라전으로 전환해 싸움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NRF 측은 "독립적이고 자유를 사랑하는 국민은 아프간이 탈레반과 그 테러리스트 동맹들로부터 해방될 때까지 저항할 것"이라며 "아프간의 주요 정치 인사 등과 논의 후 미래 정부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