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빈센테의 범미 고속도로에서 비트코인 법정통화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한 한 남성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뉴시스)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한 첫날, 1000명 넘는 시위대가 이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에 반대하는 시민 1000여 명이 이날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시위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대는 대법원 앞에서 타이어를 불태우고, 폭죽을 터뜨리며 격하게 반발했다.
이번 시위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앱스토어에서 먹통이 된 비트코인용 전자 지갑 '치보'의 기술 장애를 해결하려는 시점에서 벌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푸푸사(엘살바도르 노점 음식) 상인, 버스 운전사, 가게 주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화폐다. 투기를 원하는 큰 투자자들에게 이상적인 통화"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많은 엘살바도르인들이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 하락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일 오후 3시(한국시간)를 기준으로 24시간 전 대비 12.47%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