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스페이스X와 위성 인터넷 사업 놓고 갈등...“규칙 무시하고 남 비방”

입력 2021-09-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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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카이퍼 vs. 스페이스X 스타링크 사업 두고 경쟁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비판하고 나섰다. 아마존과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사업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스페이스X가 연방정부의 규칙을 무시하고 남을 비방만 한다"며 항의 서한을 보냈다.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망 구축 사업부문인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 수석 고문앤드류 카이즈너가 작성한 이 서한은 "스페이스X의 행동은 그들의 견해를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그들은 규칙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조롱거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에 대한 스페이스X의 공격은 한숨만 나오게 한다"며 "스페이스X는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고 가능하면 규칙을 무시하며 다른 모든 것이 실패했을 때 (정부에 도움을) 간청한 다른 회사들을 비방한다"고도 했다.

아마존의 스페이스X 비판은 위성 인터넷 사업을 둘러싼 양사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 확장을 위해 2세대 위성 3만 개를 쏘아 올리기로 하고 지난달 FCC에 두 종류의 위성 궤도 배치 계획을 보고했다. 그런데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자회사인 카이퍼는 FCC에 스페이스X의 위성 배치 계획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스페이스X가 당초 제출한 제안서에는 한 종류의 인공위성 인터넷 네트워크를 신청했지만, 수정안에서 위성 배치 계획을 하나로 확정하지 않고 두 가지로 나눈 것은 FCC 규정에 어긋나는 것으로 후발 사업자의 위성 발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스페이스X는 경쟁에 뒤처진 아마존이 발목잡기를 한다고 반박했고 머스크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전업 소송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아마존은 FCC에 다시 서한을 보내 스페이스X와 머스크가 "조롱과 인신공격"을 동원해 "과도한 대응을 한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스페이스X는 궤도에 이미 위성 1740기를 쏘아 올린 데 이어 2세대 스타링크 위성 약 3만기를 지구 궤도에 발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아마존의 카이퍼는 아직 인터넷 인공위성을 단 한기도 발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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